바다 갈 필요 없다?…20년 동안 카메라로 담은 바닷속 풍경, 서울 한복판서 부활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6. 7.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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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종 수중사진작가, 20년 수중 촬영 영상 전시
8월 31일까지 서울 워커힐 ‘빛의 시어터’서 공개

물결이 일렁인다. 빛이 산호 사이로 부서진다. 작은 물고기 떼가 화면을 가로지른다. 동남아의 어느 바다냐, 아니다. 지금 이곳은 동남아도, 그 어느 바닷속도 아니다.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 전시공간인 ‘빛의 시어터’다.

사진 = 필리핀 관광부
필리핀 관광부는 결제 솔루션 기업 티모넷과 전시 빛의 시어터(Theatre of Light)가 주최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딥 블루, 다시 흐르는 바다(DEEP BLUE, The Ocean Flow Again)’를 공식 후원한다. 전시는 김은종 수중 촬영 작가가 약 20년에 걸쳐 필리핀 바다에서 직접 촬영한 수중 영상으로 제작했다. 사용된 영상의 약 80% 가량이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 15일에는 개막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얼윈 빌라네 필리핀 관광부 지사장을 비롯해 에드윈 길 Q. 멘도사(Edwin Gil Q. Mendoza) 주한필리핀대사관 공관차석 겸 총영사, 박진우 티모넷 대표 등도 참석했다. 소개는 김은종 작가가 직접 나섰다. 전시의 기획 의도와 제작 과정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전시를 둘러봤다.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약 30분간 이어지는 미디어아트는 총 9개 장으로 구성한다. 깊은 바다의 신비로운 생명체가 먼저 등장한다. 이어 해양오염과 기후위기라는 무거운 현실이 펼쳐진다. 마지막은 바다와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한 편의 이야기처럼 순차적으로 흘러간다.

사진 = 필리핀 관광부
특히 눈길을 끄는 건 필리핀 바다의 생물 다양성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해양 생태계다. 다이버의 시선으로 기록된 풍부한 산호초가 화면을 채운다. 다채로운 해양 생물들도 함께 등장한다. 여기에 빛과 음악, 공간 연출이 더해진다. 관람객은 마치 실제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걸어서 도착한 전시장이지만, 나오는 순간 발끝이 젖어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얼윈 발라네(Erwin F. Balane) 필리핀 관광부 지사장은 “필리핀의 바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넘어 수많은 해양 생명과 지역사회의 삶을 이어주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람객들이 필리핀의 풍부하고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바다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해양 관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만난 필리핀의 바다가 향후 실제 필리핀을 방문해 다양한 해양 생태계와 다이빙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 = 필리핀 관광부
필리판 관광부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오랜 시간 동안 핵심 축으로 삼아왔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여행객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임 있는 관광 문화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전시 후원 역시 그 연장선이다. 필리핀의 풍부한 해양 생물 다양성을 국내에 소개하는 동시에, 해양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관광의 중요성을 함께 알리려는 의도가 담겼다.

‘딥 블루, 다시 흐르는 바다’는 오는 8월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 빛의 시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서울 한복판에서 필리핀의 바다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필리핀은 총 764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동남아시아의 섬나라다. 마닐라와 세부, 보홀, 팔라완, 보라카이, 클락, 수빅 등이 대표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연중 열대성 기후를 띠며, 해변과 열대 우림, 화산 지형, 호수까지 다양한 자연을 품고 있다. 한국에서 필리핀까지는 평균 3시간 30분이 걸린다. 이번 전시로 필리핀의 바다를 미리 만난 이들이라면, 언젠가 직접 그 바다로 떠날 날을 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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