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샌프란 AI선언’…빅테크 리더에 ‘대체불가 AI선도국’ 공언

정환보 기자 2026. 7. 26. 15: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글로벌 AI 리더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최태원 SK 회장,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용범 정책실장.샌프란시스코/이준헌 기자

미주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AI(인공지능) 선언’은 한국이 AI 시대 추격자나 부품 공급국을 넘어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한·미 빅테크 리더들이 모인 가운데 이 같은 구상을 공언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번 선언을 계기로 양국 기업이 총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AI 선언이 비전 선포를 넘어 기업 간 구체적인 투자와 기술 협력으로 연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 참석해 AI 시대 한국의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오픈AI의 샘 올트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브로드컴의 혹 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AI 선언에서 AI 공급망에 있어 한국을 대체 불가 핵심 국가이자 글로벌 AI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세계 반도체 공급을 책임지는 다극 생산 거점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세계적인 AI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AI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선도국가로 나아가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공급을 넘어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나라가 돼 세계가 함께 성장할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면서 “AI가 연구실과 디지털 공간을 넘어 제조공장과 도시, 물류 현장 곳곳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글로벌 AI 테스트베드이자 생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 중심’이라는 AI 발전 방향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만의 성장이 아닌, AI의 기회와 혜택을 전 세계와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책임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들과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AI 시장을 만들고, 더 많은 나라의 국민이 AI 혁신의 기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AI가 더 책임있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며, 성과가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시대를 만들 것”이라며 지난 1월 시행된 한국의 AI 기본법과 ‘AI 기본사회’에 관한 정부의 비전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인류가 발견한 ‘새로운 불’과 같다”면서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해야 하고, 대한민국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선진국들을 추격해 왔다면, 이제는 한 발짝 앞에 서서 모두의 전범이 되는 길을 가려 한다”며 “대한민국이 만들어가는 인공지능 황금시대의 초입에서 여러분을 포함한 세계적 기업의 협력을 부탁드린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샌프란시스코 AI서밋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미국 빅테크 기업 사이에 총 9500억달러 규모 반도체 협력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반도체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SK는 엔비디아 등과 7500억달러 규모 메모리반도체 장기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현지 브리핑에서 “(한·미 기업 간) 협력은 일종의 장기구매 계약으로,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확정적인 선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