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무성영화에 현대의 선율을 입히다”··· 영화의전당, ‘2026 BCC 필름 뮤직 페스티벌’ 개최

김준현 2026. 7. 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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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부산의 첫 특화 축제
차세대 작곡가들의 ‘창작곡 컴피티션’과 필름콘서트의 향연
무성영화와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새로운 감동의 무대
‘필름콘서트 시리즈’ 연주를 담당하는 부산시네마오케스트라 모습. 영화의전당 제공

부산에서 ‘영화 음악’을 주인공으로 한 이색적인 영화제가 열린다. 무성 영화에 현대적 감각의 음악을 입히는 상영 프로그램부터 하나의 영화를 주제로 여러 작곡가가 경합을 벌여 최고의 곡을 가리는 오디션 형식의 특별 무대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영화의전당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5일간 하늘연극장에서 영화 음악 축제인 ‘2026 BCC 필름 뮤직 페스티벌- 무성영화’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2012년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영화의전당 대표 공연 시리즈 ‘11시 영화음악콘서트’와 ‘토요야외콘서트’를 확장한 영화 음악 특화 축제다. 정부의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 지원을 받아 축제가 더욱 풍성해졌다.

축제는 ‘창작곡 컴피티션’과 ‘필름콘서트 시리즈’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진행된다. 29일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창작곡 컴피티션’은 최근 방송가에서 유행하는 오디션 형식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영화 ‘리틀 아멜리’의 주요 장면에 어울리는 곡을 각 작곡가가 창작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가장 우수한 음악을 선정하는 것이 취지다.

이 이색적인 오디션에 전국적으로 큰 관심이 쏠리며 총 197명의 작곡가가 지원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차세대 영화 음악 창작자 6명(김준엽, 안효진, 신혜령, 김서희, 이예린, 김선유)이 29일 무대에 오른다.

공연 당일에는 전문 연주자들이 작곡가 6인의 곡을 실시간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단 또한 화려하다. 영화 ‘올드보이’, ‘실미도’, ‘건축학개론’ 음악을 담당한 이지수 작곡가가 특별심사위원으로, 드라마 ‘SKY 캐슬’, ‘나의 해방일지’,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의 음악감독인 임미현 작곡가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또한 드라마 ‘좋좋소’, ‘사막의 왕’ 등을 연출한 이태동 감독과 2025 World Soundtrack Awards Composition Contest 우승자인 김봉섭 작곡가가 심사위원으로 합류했다.

관객들도 현장에서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공연 실황 음원 발매 기회가 제공되며, 대상 100만 원, 최우수상 50만 원 등 상금과 협찬사 부상이 수여된다.
필름콘서트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인 영화 ‘키드’ 스틸컷. 영화의전당 제공

오는 30일부터는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필름콘서트 시리즈’가 이어진다. 각 작품에 맞춰 작곡가들이 오리지널 스코어를 새롭게 작·편곡해 선보이는 방식으로 무성영화와 라이브 음악이 결합된 필름콘서트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상영작은 ‘브로큰 블로썸’(1919), ‘키드’(1921), ‘세븐 찬스’(1925) 등 고전 명작과 무성영화 형식으로 제작된 최신작 ‘로봇 드림’(2024)으로 구성됐다.

30일에는 국내 다수 콩쿠르를 석권한 강한뫼 작곡가가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을 바탕으로 ‘브로큰 블로썸’에 새로운 선율을 입힌다. 작품의 서정성과 비극적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는 31일에는 반도네오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김종완이 찰리 채플린의 ‘키드’를 반도네온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 리듬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다음 달 1일에는 드라마와 영화 음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변동욱 작곡가가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의 우정과 성장의 감정을 감각적인 음악 언어로 그려낼 예정이다. 축제의 대미는 다음 달 2일 버스터 키튼의 코미디 걸작 ‘세븐 찬스’가 장식한다. ‘신과함께’, ‘군함도’, ‘사도’ 등 한국 영화의 굵직한 작품에 참여해 온 임미란 작곡가가 역동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작품의 유쾌한 에너지와 스펙터클을 극대화한다.

모든 무대의 연주는 부산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35인조 ‘부산시네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지휘는 박혜산, 김광현이 맡아 필름콘서트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나 놀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컴피티션 파이널은 전석 1만 원, 필름콘서트는 전석 3만 원이다. 공연 문의는 051-780-6060.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100년 전 무성영화와 현대음악이 만나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축제”라며 “차세대 영화 음악 작곡가들의 창작 역량과 지역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만큼, 영화와 음악이 결합하는 순간의 전율을 관객들이 직접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