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는 본능…강석형 ‘Untitled, Ongoing’

박동미 기자 2026. 7. 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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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형 작가의 ‘레터링’, 오일 스틱과 오일 파스텔로 작업했다. 2025.

‘그리기’라는 본능적 행위 자체를 탐구하는 작가 강석형(35)이 서울 서초구 유나갤러리에서 개인전 ‘Untitled, Ongoing(언타이틀드, 온고잉)’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에서 감지하듯, 전시는 고정된 의미를 거부하고 해석을 유예한다. 대신, ‘지속적인 과정’ 자체에 집중하며, 회화의 시간성을 조명한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생성과 소멸, 축적과 삭제가 반복되는 화면의 흐름을 따라가며 강 작가가 제안하는 즉흥성과 비결정적 미학을 경험하게 된다.

‘언타이틀드’. 캔버스에 오일, 2025.

강 작가의 작품들에선 그리고 지우는 반복적 수행이 드러난다. 덧칠과 긁어냄, 번짐과 중첩의 변주 등 회화가 생성되는 물리적 조건들을 캔버스 위에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리드미컬한 구성과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무질서하게 얽힌 선과 드로잉의 파편들을 통해 높은 시각적 밀도를 형성한다. 역동적인 흔적들 사이에는 작가가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결핍, 그리고 이를 돌파하려는 반항적인 에너지가 응축돼 있다는 평이다. 즉, 전시는 ‘계속 그려지고 있는 상태의 아카이브’에 가깝다. 전시는 내달 15일까지.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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