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는 외국인들 모두 이곳에 오는 것 같아요”…이틀간 21만명 몰린 머드축제 [제철축제]

문서연 여행플러스 기자(moon.seoyeon@mktour.kr) 2026. 7. 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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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회 보령머드축제 개막
초대형 그늘막·야간 체험도
지역상생·친환경 축제 진화
보령머드축제 머드체험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제29회 보령머드축제가 25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머드엑스포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다음 달 9일까지 17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세계인과 함께하는 신나는 머드체험’을 주제로 마련했다. 개막일부터 이틀간 방문객 21만명이 몰리며 ‘K-머드’의 즐거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세계 각국 관광객 몰려 “외국인에게 친화적인 축제”
보령머드축제 머드체험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이곳은 외국인에게 친화적인 축제다. 올 때마다 너무 즐겁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모두 이곳에 오는 것 같다.”

머드축제를 3년째 찾고 있다는 가나 출신 아이작은 축제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보령머드축제는 2024년 외국인 방문객 8만2598명이 찾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다. 주말을 맞은 축제장에는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함께 머드를 뒤집어쓰고 뛰어놀며 축제를 즐겼다.

보령머드축제 외국인 편의 서비스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축제 측은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언어권별 통역 자원봉사자를 현장에 배치했다. 체험존에는 영어를 구사하는 진행자를 함께 편성했다. 홍보물은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로 제작해 배포했다.
보령머드축제 보령머드뷰티케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K뷰티를 체험할 수 있는 ‘보령머드뷰티케어’도 준비했다. 머드엑스포광장 리프레시존에 마련해 휴식시간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클렌징 △머드팩 △피니싱 케어로 구성한 베이직 스킨케어를 받을 수 있다. 효소와 딥클렌징을 더한 스페셜 스킨케어도 운영한다. 주중에는 오후 1시부터,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어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대만에서 여행사를 통해 축제장을 찾은 링은 “학교에서 알게 된 축제인데 사람들이 머드를 가지고 노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정말 이색적이었다”고 말했다.

‘진흙에서 진짜 잘 노네’ 머드 체험
보령머드축제 머드체험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머드축제의 핵심인 머드체험존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머드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구르거나 춤을 추며 축제를 만끽했다.

머드체험존에서 가장 긴 대기 행렬을 자랑하는 머드 슬라이드는 대형 미끄럼틀에 머드를 뿌려 빠르게 내려오는 프로그램이다. 머드풀은 머드를 채운 대형 풀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메인 공간이다. 컬러 머드 페인팅에서는 다양한 색의 머드로 얼굴과 몸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보령머드축제 머드체험존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올해 처음 선보인 머드캐스크존은 셀프 마사지통 20기를 갖춘 이색 공간이다. 개막과 동시에 사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머드를 즐길 수 있는 머드 인피니티풀도 새로 조성했다.

반려견 전용 체험존인 ‘멍!드존’도 마련했다. 반려견과 함께 머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리드줄과 인식표, 배변 봉투를 지참한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다. 반려견을 두고 와야 했던 방문객의 아쉬움을 반영했다.

보령머드축제 머드체험존 머드 슬라이딩/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경기에서 회사 동료들과 방문한 심승현 씨는 “늦게 도착해서 1시간밖에 못즐겼다. 막상 와보니 너무 재밌어서 늦게온게 아쉬웠다. 머드 슬라이딩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체험이 끝난 뒤 열리는 공연도 기대된다”고 했다.

축제 기간 공급하는 머드는 총 350t 규모다. 청정 보령 연안에서 매일 새로 채취한 머드를 축제장에 공급한다.

이용열 보령축제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즐기고 나면 피부도 예뻐지는 축제”라며 “피부 질환 등 위생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가장 신선한 머드만 엄선해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 대응이 최대 과제, 야간 프로그램 확대
머드체험존 그늘막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폭염 대응이다. 보령시는 머드체험존 상공에 초대형 그늘막을 설치했다.

그늘막은 길이 150m, 폭 50m 규모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 더위와 씨름해야 했던 관광객들이 그늘 아래에서 머드 슬라이드와 머드탕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날씨가 너무 더우면 축제를 즐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대형 그늘막을 설치해 직접적인 뙤약볕을 피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머드나인 퍼레이드 / 사진= 보령축제관광재단
낮 더위가 가신 뒤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야간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기존에 주간에만 운영하던 머드체험존은 8월 6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야간 퍼레이드인 ‘머드나인 퍼레이드’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대표이사는 “낮에 놀러 온 관광객이 밤까지 머물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며 “야간 콘텐츠가 자리를 잡으면 내년에는 야간 체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가 지면 대천해수욕장에선 EDM과 DJ 쇼를 즐기는 ‘머드온더비치’가 열린다. 드론라이트쇼와 K힙합 페스티벌, 8090 나이트쇼도 밤바다를 장식한다.

보령머드축제 개막식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대형 공연 라인업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걸그룹 리센느, 이찬원 등이 출연하는 ‘KBS K-POP 슈퍼라이브’를 시작으로 머드락페스타와 TV조선 슈퍼콘서트, K트롯 페스티벌 등이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다.

대전에서 온 이찬원 팬클럽 ‘찬스’ 회원 니땅내땅별 씨는 “다른 축제보다 입장 운영이 매끄러워 만족스럽다”며 “입장 관리가 잘되니 팬들의 만족도도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머드축제 왔다가 다른 축제까지 홍보
축제는 지역경제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머드체험존 유료 입장객에게는 보령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령사랑상품권 5000원권과 지역소비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글로벌 축제 박람회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축제장에는 국내 다른 축제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축제 박람회’가 들어섰다. 부산 수영구와 연천 구석기축제, 홍성바비큐축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부스를 유치했다.

이 대표이사는 “우리 축제장에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만큼 다른 지역도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참여하고 싶다는 지방자치단체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드광장에는 보령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부스도 들어섰다.

장성희 보령시귀농귀촌협의회 회장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장성희 보령시귀농귀촌협의회 회장은 “이번 축제에 처음으로 참여했다”며 “농가와 농촌체험 운영자 등 17명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생산한 재료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공품도 판매한다”며 “참여자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보령으로 귀농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지에서 왔다는 이유로 지역에서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먼저 다가가 지역 주민과 어울리자는 취지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전환에도 힘썼다. 보령시는 먹거리장터 2곳과 푸드트럭 10대에 다회용기 8만개를 공급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7단계 세척 공정을 거쳐 다시 사용한다. 보령시는 이를 통해 폐기물 약 1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령머드축제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 사진= 문서연 여행+ 기자
이 대표이사는 “내년 30회를 앞두고 보령 머드의 피부 미용 효능을 웰니스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내년 충청권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 천주교 청년대회와도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충남)= 문서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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