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전력질주→‘30바늘 꿰맨’ 유혈 사태 불사 헤더골 넣는 35세 수비수 김영빈, 전북 ‘언성 히어로’ 진가 드러나다

정다워 2026. 7. 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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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경합하는 전북 수비수 김영빈(오른쪽).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언성 히어로’ 김영빈(35)은 전북 현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김영빈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3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 골 차 리드 속 포항의 공세에 밀리던 전북은 김영빈의 골로 상대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었다.

1991년생 베테랑의 투혼이 담긴 골이었다. 후방에서 모따가 멀리 걷어낸 공을 향해 수비수인 김영빈이 전력 질주해 달려갔다. 선발 출전해 90분을 뛴 시점이었는데 김영빈은 포기하지 않고 공을 향해 뛰어갔다. 김영빈을 의식한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헛발질 실수를 하며 공이 흘렀고, 김영빈은 몸을 던져 헤더로 연결했다. 황인재와 충돌하는 상황을 불사하고 머리를 갖다 대 기어이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이 인정됐지만 김영빈은 피치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세리머니는 고사하고 눈 윗 부분을 다쳐 흐르는 피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의무진이 들어가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았고, 김영빈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깊고 큰 상처를 입은 김영빈은 약 30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엔 뇌진탕 검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빈은 자신의 몸을 던져 팀 승리를 이끈 셈이다.

전북 현대 센터백 김영빈.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영빈은 화려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팀을 묵묵하게 지탱하는 선수다. 지난해 강원FC를 떠나 전북에 입단할 때만 해도 나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있었는데, 실력으로 증명했다. 거스 포옛 전 감독 체제에서 안정적인 수비 리딩으로 팀이 최저 실점 우승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시즌 말미에 홍정호가 베스트11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김영빈의 공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해에도 김영빈은 여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파트너도 박지수, 조위제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로 변화했지만 김영빈은 흔들림 없이 숨은 리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전북은 20경기에서 16실점만 기록하고 있는데, 18경기에 나선 김영빈의 공이 크다. 28경기에 나섰던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몸 상태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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