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공생리대도 시중 제품 그대로"…'모두의 생리대' 어떻게 만드나

【파이낸셜뉴스 청주 = 박지영 기자】"공공생리대라고 해서 품질을 낮추지는 않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한 사양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동열 깨끗한나라 대표이사)
성평등가족부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생리대 '모두의 생리대'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공급업체인 깨끗한나라는 시중 판매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에 나섰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원재료나 제조공정을 바꾸지 않고 마진을 줄여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23일 찾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깨끗한나라 공장에서는 '모두의 생리대'로 공급되는 '순수한면 제로' 생산이 한창이었다. 위생모를 쓰고 에어샤워를 통과해 생산라인 안으로 들어서자 기계가 돌아가는 굉음이 공장 내에 가득했다. 컨베이어벨트 위로 흰색 생리대가 쉼 없이 나오며 전 과정 자동으로 분당 최대 1200개의 생리대가 생산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생산라인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제품 위치와 접착 상태, 이물질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했고, 기준에서 벗어난 제품은 즉시 생산라인 밖으로 걸러졌다. 자동 검사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작업자들이 일정 간격으로 제품을 직접 선별해 외관과 접착 상태 등을 다시 확인하며 이중 검수를 진행했다.
이날 생산되고 있던 '순수한면 제로'는 깨끗한나라의 대표 생리대 브랜드이자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공공사업에 공급되는 '모두의 생리대' 역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한 원재료와 제조공정을 적용했다. 달라진 것은 자동 지급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2개입 소포장으로 바꾼 패키지뿐이다.
깨끗한나라가 공공생리대 사업에 뛰어든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깨끗한 나라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 온 만큼 정부 지원사업에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생산 역량과 품질관리 시스템이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격을 맞추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원가 절감을 위해 원재료를 바꾸는 대신 공공성을 선택했다.
깨끗한 나라 관계자는 "월경권 보장이라는 정책 취지에 공감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본적인 마진만 남기는 수준으로 가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급기용 소포장 생산을 자동화하기 위한 설비를 추가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원자재 관리부터 생산, 품질관리,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60년간 축적한 생산기술과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모두의 생리대를 공급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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