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물타기라도 하자” 5000억 팔던 개미들 돌변…하루 만에 4500억 ‘폭풍매수’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7. 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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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개인 투자자들이 사흘 연속 팔아치웠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하루 만에 4500억원 넘게 쓸어 담았다. 반도체주 급락으로 레버리지 상품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기본예탁금 상향을 앞두고 소위 ‘물타기’ 수요까지 몰린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을 총 5471억7138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지난 21일 576억4081만원, 22일 769억5243만원, 23일 242억5258만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1621억6071만원, 457억9308만원, 1803억7176만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038억959만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3500억2688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상품군을 합친 순매수액은 4538억3647만원에 달한다.

사흘간 팔아치운 물량에 맞먹는 규모를 단 하루 만에 다시 사들인 셈이다. 이에 지난 20~24일 개인의 누적 거래도 순매도로 기울었다가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25억1130만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031억2170만원 순매수했다. 두 상품군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1156억3299만원이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폭발한 24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7~8%대 하락한 ‘검은 금요일’이었다. 기초자산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은 더욱 컸다.

대표 상품인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 15.10% 떨어졌고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25% 급락했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레버리지’ 역시 각각 15.39%, 16.17% 하락했다.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내리자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기본예탁금 규제가 강화되기 전 추가 매수에 나서려는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요를 신속하게 안정시키기 위해 당초 8월 중 시행할 예정이었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오는 31일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된다. 현금으로 3000만원 이상을 보유해야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투자하거나 추가 매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물타기’를 서두르겠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떨어지면 물타기 한다는 생각으로 인버스를 팔고 레버리지 비중을 늘린다”, “예탁금이 오르면 사기 어려워지니 물타기를 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와 기본예탁금 상향을 앞둔 막판 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사흘간 레버리지 상품을 팔아치웠던 개인들이 하루 만에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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