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눈앞에서 포효했다”…롯데월드에 들어선 ‘괴수 지하세계’

김선영 기자 2026. 7. 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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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X고질라: 더 라이드’ 탑승해보니…
22m 스크린·11m 애니매트로닉스 압도
4년 공들인 롯데월드 최대 투자 어트랙션
탐사부터 음료·굿즈까지 ‘몬스터버스’ 구현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설치된 ‘콩X고질라: 더 라이드’ 조형물. 콩이 영화에서 사용하는 무기 ‘배틀엑스’를 형상화했다. 김선영 기자.

어둑한 통로에 들어서자 놀이기구를 타러 왔다는 느낌부터 사라졌다. 벽면을 채운 연구 자료와 장비, 곳곳에 새겨진 ‘M-42’ 표식이 이곳을 비밀 연구기지처럼 보이게 했다. 관람객에게 주어진 역할도 단순한 탑승객이 아니다. 거대 생명체 ‘타이탄’을 연구하는 비밀 조직 모나크의 신입 요원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콩X고질라: 더 라이드’의 프리쇼 장면. 관람객에게 비밀 조직 모나크 신입 요원으로의 임무를 부여한다. 김선영 기자.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3층에서 문을 연 ‘콩X고질라: 더 라이드’는 입장 순간부터 관람객을 영화 ‘몬스터버스’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M-42는 영화 설정상 세계 각지에 존재하는 모나크 기지 가운데 42번째 기지라는 뜻이다. 대기부터 탑승, 퇴장까지 모든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콩X고질라: 더 라이드’의 프리쇼 장면. 관람객은 영상에 등장한 모나크 요원에게 할로우 어스 탐사 임무를 전달받은 뒤 탐사선에 탑승한다. 김선영 기자.

연구·정비시설을 지나 프리쇼 공간에 들어서자 모나크 연구원이 임무를 전달했다. 목적지는 지표면 아래 타이탄들의 근원지인 ‘할로우 어스’. 관람객은 영화 속 공중 탐사선 ‘히브’를 본떠 만든 8인승 탐사선에 올라탄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콩X고질라: 더 라이드’에 구현된 모나크 소속 지질학자 휴스턴 브룩스 박사의 모습.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할로우 어스 이론을 주장하고 해골섬 탐사에 참여한 인물이다. 김선영 기자.

출발하자 현실의 놀이공원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탐사선이 방향을 틀 때마다 몸이 좌우로 쏠렸고 눈앞에는 거대한 지하세계가 펼쳐졌다. 최대 길이 22m의 초대형 스크린과 39개 영상 장비가 시야를 에워쌌다. 영상 속 이동 방향과 실제 탐사선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영상만이 아니다. 최대 높이 5m, 폭 11m의 거대한 콩과 타이탄들이 실제 공간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기계장치를 이용해 생명체의 표정과 동작을 실감 나게 재현하는 ‘애니매트로닉스’로 제작됐다. 콩의 움직임과 표정, 타이탄의 몸짓이 조명·음향·특수효과 및 탐사선의 움직임과 겹치면서 영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졌다. 약 11분간의 탐사와 추격은 낙하 속도보다 괴수의 크기와 현장감을 앞세운다.

어트랙션은 약 1550평, 주행 길이 약 320m 규모다. 2022년 9월 개발에 착수해 완성까지 약 3년 10개월이 걸렸으며 단일 어트랙션 기준 롯데월드 역대 최대 투자비가 투입됐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와 도호, 샐리 다크라이드가 개발에 참여했다. 영화적 세계관인 몬스터버스를 어트랙션 전체에 접목한 것은 세계 최초라는 게 롯데월드의 설명이다.

어트랙션 탑승 후 만날 수 있는 대형 콩 모형. 영화에서 콩이 잃어버린 치아를 인공 치아로 대체한 설정이 한쪽 송곳니의 색과 질감에 반영돼 있다. 김선영 기자.

탐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위 사이로 얼굴과 손을 내민 대형 콩 모형과 다시 마주친다. 가까이에서 보면 한쪽 송곳니의 색과 질감이 다른 치아와 미묘하게 다르다. 영화에서 전투 중 치아를 잃은 콩이 인공 치아를 심은 이야기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월드 측은 레전더리가 이른바 ‘콩 임플란트’의 모양과 질감까지 실감 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팬이라면 알아챌 설정을 탑승 후 포토존에까지 심어놓은 셈이다.

‘콩X고질라: 더 라이드’의 세계관을 활용해 만든 음료. 할로우 어스의 광물과 타이탄 에너지를 연상시키는 색과 전용 컵 디자인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김선영 기자

퇴장 동선은 상품점과 ‘타이탄스낵’·‘비스트스테이션’ 등 식음 매장으로 이어진다. 상품점에서는 콩의 무기인 배틀엑스를 활용한 상품과 모나크 의류, 고질라 망토 등을 판매한다. 음료에도 콩X고질라 세계관의 색을 입혔다. 옅은 황금빛과 붉고 짙은 색이 층을 이룬 모습은 할로우 어스의 광물과 타이탄 에너지를 연상시킨다. 놀이기구 한 번의 체험을 사진과 상품, 식음료로 확장해 관람객이 세계관 안에 더 오래 머물도록 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고객만으로 테마파크의 성장을 이어가기 어려워졌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롯데월드는 웹툰·캐릭터·게임 중심이던 지식재산권(IP) 협업을 영화로 넓히고 국내 영화 마니아뿐 아니라 해외 팬덤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했다.

권오상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IP를 활용한 이번 어트랙션이 일반 방문객은 물론 국내외 영화 마니아와 글로벌 팬덤, 외국인 관광객까지 고객층을 확장해 더 많은 분들께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방문객의 이용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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