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숨 턱턱 막혀”…21세男 목 막고 있던 예상치 못한 ‘이것’

갑자기 숨이 차고 호흡이 곤란해져 응급실로 실려 간 20대 청년의 목 안에서 희귀한 혹이 발견된 사례가 전해졌다.
인도 마드라스의과대학·라지브간디정부종합병원 의료진은 이 사례를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발표했다.
두 달간 기침하다 4시간 만에 호흡곤란 악화
환자는 두 달 전부터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약국에서 산 약을 복용하며 버텼다. 하지만 한 달 동안 피가 섞인 가래도 약 10차례 나왔다고 했다.
열이나 체중 감소는 없었다.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천식이나 다른 폐 질환을 앓은 적도 없었다. 그러나 병원을 찾기 전 2주 동안 숨이 점점 차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폐결핵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했다. 검사 결과 폐가 아닌 기관에서 덩어리가 발견됐다. 기관은 목에서 폐까지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다.
환자는 수술을 위해 이비인후과 진료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예약일 전에 숨이 갑자기 더 차기 시작했다. 불과 4시간 만에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해 응급실로 실려 왔다.
숨을 들이쉴 때 날카로운 소리가 나는 천명도 들렸다. 산소포화도는 92%로 떨어져 있었다. 심장박동도 1분에 118회로 빨라졌다.
기도가 완전히 막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응급 기관절개술을 시행했다. 기관절개술은 목 앞쪽에 구멍을 내 숨길을 확보하는 수술이다.
기관지내시경 검사에서는 기관 벽에서 자란 분홍색 덩어리가 발견됐다. 표면은 매끄러웠지만 공기가 지나는 통로를 막고 있었다. 의료진은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했다.
조직검사 결과 종양은 '신경초종'으로 확인됐다. 신경초종은 신경을 감싸고 보호하는 슈반세포에서 자라는 종양이다. 대부분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며 천천히 자란다. 그러나 기관처럼 좁고 중요한 곳에서 자라면 작은 종양도 호흡을 막을 수 있다.
환자는 수술 뒤 안정을 되찾았다. 기관절개관도 무사히 제거했다. 퇴원 전 산소포화도는 98%로 정상 수준이었다. 6개월 뒤 검사에서도 종양 재발은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신경초종은 양성이고 대개 천천히 자라지만, 기관을 심하게 막으면 갑작스럽고 생명을 위협하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젊은 사람에게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이 빠르게 심해진다면 기관 내부의 종양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CT와 기관지내시경을 일찍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관 신경초종, 모든 기도 종양의 0.5% 미만
신경초종은 신경을 둘러싸는 세포에서 생긴다. 머리와 목, 팔과 다리 등 신경이 있는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경계가 분명하고 천천히 자라며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관 안에서 처음 생기는 신경초종은 매우 드물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기도 종양의 0.5% 미만을 차지한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도 기침과 가래, 숨참, 쌕쌕거림 등으로 뚜렷하지 않다. 이 때문에 천식이나 호흡기 감염으로 잘못 판단돼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기관 종양이 커지면 공기가 폐로 충분히 들어가지 못한다. 그 결과 숨이 차거나 피 섞인 가래가 나올 수 있다. 숨을 쉴 때 높은 소리가 나기도 한다. 천식 치료를 받아도 호흡곤란이 계속된다면 기도가 좁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진단에는 CT와 기관지내시경이 쓰인다. CT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 기도가 좁아진 정도를 확인한다. 기관지내시경은 가느다란 카메라를 기도 안에 넣어 종양을 직접 살펴보는 검사다.
치료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크기와 위치에 따라 기관 일부를 잘라내거나 내시경으로 종양만 제거할 수 있다. 양성 신경초종은 제대로 제거하면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다. 기도를 심하게 막고 있다면 먼저 기관절개술 등으로 숨길을 확보해야 한다.
이해나 기자 (haenale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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