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도 폭탄’ 없었다…7월 순매수 전환 ‘하닉’ 집중 매입 [코주부]

국내 증시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이달 리밸런싱(자산비중 재조정)을 재개했지만 시장이 우려한 연기금의 대규모 매도 현상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국내 주식 자산을 집중 처분하기보다는 되레 순매수로 전환했고,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입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올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은 1~24일 코스피 시장에서 68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1월(순매도액 1조 8911억 원)·2월(6816억 원)·3월(7648억 원)·4월(8961억 원)·5월(2조 1617억 원)·6월(2조 3370억 원) 등 상반기 매달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에 나선 이번 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연기금이 이번달 순매도에 나선 거래일은 6거래일로 절반을 밑돌았다.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4258억 원)였다. 연기금은 지난달에도 SK하이닉스를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한 바 있다. 2위는 SK이노베이션(2247억 원)이었고 S-Oil(1744억 원)·DB손해보험(1094억 원)·셀트리온(953억 원)·대한항공(899억 원)이 뒤를 이었다. 순매도 1위는 SK스퀘어(5757억 원)였고 2·3·5위가 삼성전기(3136억 원)·삼성생명(1238억 원)·삼성전자(1115억 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였다. 4위는 LG이노텍(1119억 원)이었다.
시장은 당초 이번 달 연기금이 대규모 국내 주식 처분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연금은 특정 자산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는 것을 막고 장기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한다. 올해 국내 증시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는 지난달 말 종료됐다. 이에 이달부터 최대 74조 원 규모 국민연금발 ‘매도 폭탄’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되레 순매수 흐름이 전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의 급격한 조정으로 국내 증시 자산 평가액이 줄어들면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부담이 일부 줄었을 것”이라며 “급격한 하락장이 전개되면서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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