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이라 허리 수술 포기?…'양방향 척추 내시경'으로 부담 줄인다

변태섭 2026. 7. 2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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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고혈압·당뇨 환자도 마취 부담 덜해
회복 빨라 수술 다음 날 보행 가능
수술 부담으로 허리 통증을 견디는 고령 환자가 많지만, 절개 범위를 최소화한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고령 환자가 많다. '나이가 많아 전신마취를 견디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인데, 최근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고 회복을 앞당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UBE)이 발전하면서 고령 환자에게 새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65세 이상 노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척추 주변의 뼈와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나타나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추간판탈출증은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심한 허리 통증과 다리 방사통을 유발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넓은 절개 수술이나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컸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이런 한계를 보완한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환자의 허리에 1㎝ 안팎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만든 뒤 한쪽에는 고화질 내시경 카메라를,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한다. 두 기구가 각각 독립된 통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뛰어나고 기구 조작이 자유롭다. 덕분에 정상 근육과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탈출 디스크나 두꺼워진 인대를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전신마취 대신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어 마취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뼈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출혈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대부분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오영규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평균 3~5일이면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고 장기 입원으로 인한 폐렴이나 욕창, 급격한 근력 저하 등 고령층에서 발생하기 쉬운 합병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척추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고정술 등 다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 골밀도와 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문의 상담이 필수다. 오 교수는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환자가 많았지만, 최소침습수술의 발달로 고령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80대에도 산책을 즐기는 등 충분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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