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못한 임신에 탈모까지…비만치료제 부작용 살펴보니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부작용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소화기관 문제부터 탈모까지 다양한 형태로 보고된다.
25일 영국 가디언은 현재까지 주요 비만치료제에서 언급되는 부작용들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살펴봤다.
먼저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변비 등 소화기 부작용은 GLP-1 약물의 환자용 설명서에도 '매우 흔한' 부작용으로 기재돼 있을 정도다. 제조사들은 이러한 증상이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고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부작용에 대해 약물이 근본적으로 음식물이 소화관을 통과하는 속도를 늦추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며 장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GLP-1 약물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가 노화 관련 황반변성을 겪을 위험이 두 배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일부 GLP-1 약물이 비동맥염성 전방허혈성 시신경병증이라는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제약사들은 눈 질환도 일부 GLP-1 계열 약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인정한다. 위고비 환자용 설명서에도 눈 부작용이 언급돼 있지만 매우 드문 것으로 평가된다.
GLP-1 약물 사용 여성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 사례가 다수 보고되기도 했다. GLP-1 약물이 경구피임약의 효과를 방해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관련 연구가 부족해 아직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의약품·의료제품규제청은 GLP-1 약물이 태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지 판단할 만한 안전성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시도하기 직전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성인에서 GLP-1 약물 사용과 탈모 사이 연관성이 제시됐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환자 안내문도 탈모를 흔한 부작용으로 싣고 있다. 다만 탈모의 정확한 기전은 확인되지 않았고 급격한 체중감소에 따른 대사 변화와 영양 결핍이 원인일 가능성도 제시된다.
꺼진 눈, 주름, 얼굴 노화, 처진 피부 등 GLP-1 약물 사용 이후 얼굴 생김새가 달라졌다는 '오젬픽 얼굴(Ozempic face)'은 GLP-1 약물의 직접적인 부작용보다는 급격한 체중감량의 결과로 분석된다. 오젬픽도 GLP-1 기반 당뇨병 치료제다.
발의 뼈가 도드라지고 통증이 나타나는 '오젬픽 발(Ozempic foot)'도 지방이 줄면서 발뒤꿈치와 발볼의 완충 기능에 영향을 미쳐 통증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얼굴이나 발의 모습 변화는 환자용 안내문에 별도 부작용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부 GLP-1 약물 부작용은 근거가 탄탄하지만 다른 증상은 사례 보고와 추정에 그치는 만큼 약물 사용 여부와 중단은 의료진 상담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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