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 있었는데도 열사병?…‘은폐 열사병’ 조심하세요

이휘빈 기자 2026. 7.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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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열사병 1만여명 중 40%가 집·공동주택서 발생
심한 피로·두통…“괜찮다” 버티는 모습 등 초기 신호
클립아트코리아

60대 A씨는 특별히 갈증을 느끼지도 않았고, 아침에 잠깐 편의점에 다녀온 이후 실내에 계속 있었다. 그러나 자녀들과 통화 중에 어느 순간 정신이 혼미하고 말이 어눌해지며 몸을 가누기 어려워졌다. 이에 자녀들이 급히 집으로 찾아 A씨를 병원에 데려간 결과, 의료진은 그가 열사병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A씨는 창문을 열지 않았을뿐더러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일본에서 이른바 ‘스텔스 열사병’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22일 외신 NHK와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7월 13~19일 열사병으로 1만857명이 병원에 이송됐고 14명이 사망했다. 이 중 42%(4523명)은 야외가 아닌 집·공동주택에서 발견됐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일본 의료계는 이를 ‘스텔스(Stealth·은폐) 열사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내에 있는데도 고령층이 열사병을 앓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며 우리 몸의 체온 조절 능력과 갈증 감각 등이 무뎌지는 점을 꼽는다. 지난해 스페인 이사벨 1세 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노화가 진행될수록 땀 분비와 말초혈관 확장을 통해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약해진다. 더위로 인한 갈증과 스트레스를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열질환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채기 어려운 이유는 초기증상이 일반적인 질환의 전조증상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심한 피로,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평소보다 소변량이 줄거나, 종아리 등 근육이 떨리거나, 식은땀을 과도하게 흘리거나 반대로 땀이 나지 않거나, 평소보다 말이 느려지고 멍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괜찮다”라며 버티는 모습이 오히려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열사병은 의식이 흐려지면 스스로 수분을 섭취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실내에 있더라도 온·습도를 점검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냉방장치가 없는 주택, 실내 작업장, 공장, 시설하우스 등은 창문을 닫아두면 실내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 열사병이 발생하기 쉽다.

어지럼증과 두통, 심한 피로감 등이 발생하면 즉시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 다음,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섭취하고 쉬어야 한다. 그러나 의식이 흐릿하거나, 말을 제대로 못 하거나, 스스로 물을 마시지 못할 상태라면 119를 불러야 한다. 

주변 사람 중에 이 같은 상황에 처하기 쉬운 어르신이 있다면 전화로 연락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특히 폭염 기간에는 “약간 어지럽다” “피곤하다” “아직 괜찮다” 등의 말이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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