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성장, 평생 한번 기회"…12살 딸에 매달 130만 원 주사 맞히는 아빠

신초롱 기자 2026. 7. 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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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아버지가 12세 딸의 키를 키우기 위해 매달 약 6,000위안(약 130만 원)을 들여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에 거주하는 리 씨는 딸의 키 성장을 위해 꾸준히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

주사를 맞기 전 딸의 연간 키 성장 폭은 2~3㎝에 불과했지만,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6개월 만에 4㎝가 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리 씨는 "사춘기가 지나면 키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에 지금이 중요하다"며 "키는 한 번뿐인 기회다.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딸에게 특정한 목표 키나 직업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더 큰 자신감과 당당함을 갖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현재 딸의 키는 공개되지 않았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보통 6개월에서 2년 정도 이어지며, 성장 속도와 골연령에 따라 주 2~3회 이상 주사를 맞는다.

최근 중국에서는 장기 지속형 성장호르몬이 국가 의료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치료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기존 3500위안(약 75만 원)이던 장기형 주사 가격은 900위안(약 19만 원) 수준으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치료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계는 건강한 아이에게 키를 이유로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의들은 성장호르몬은 성장장애 등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라며, 성장판이 닫힌 뒤에는 키가 더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뼈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성장판은 여자아이는 14세 전후, 남자아이는 16세 전후에 닫힌다.

또 부모의 키 불안감 때문에 건강한 아이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내분비계 이상, 혈당 상승, 갑상선 기능 이상은 물론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오히려 최종 키가 작아질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중국 19세 성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5.7㎝, 여성 163.5㎝였다.

리 씨의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는 "딸을 위해 투자하는 책임감 있는 아버지"라며 "키가 조금만 더 커도 취업이나 결혼 등 사회생활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연의 성장 과정을 억지로 바꾸려다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이 가장 좋은 성장 방법"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키가 작은 것도 심장에 부담이 적고 어려 보이는 등 나름의 장점이 있다"며 부모의 과도한 키 집착을 우려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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