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OTT로 보는데… 넷플릭스·디즈니 주가는 왜 떨어질까

이준우 기자 2026. 7. 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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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디즈니, OTT 접으면 기업 가치 40% 오를 것”

미국 주요 스트리밍 기업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최근 3개월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넷플릭스는 24.2%, 디즈니는 7.6%, HBO 맥스(Max)를 운영하는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는 4.8%, 파라마운트플러스를 운영하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25.2%가량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영화와 드라마를 온라인으로 보는 흐름은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추세지만, 월가에서는 가입자 증가보다 ‘스트리밍이 과연 얼마나 돈을 버는 사업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로고 / 로이터=연합

◇디즈니+ 흑자에도… “OTT 직접 운영이 최선?”

최근 미국 투자은행(IB) 웰스파고는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 운영을 중단하고 콘텐츠 제작과 라이선스 사업에 집중할 경우 기업 가치가 최대 40%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넷플릭스와 애플·아마존·유튜브 등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이 디즈니 콘텐츠의 잠재적 구매자가 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라이선스 사업만으로도 2028년에는 연간 1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웰스파고는 추산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스트리밍 사업을 흑자 전환시킨 데 이어 올해 회계연도 2분기에는 스트리밍 사업 영업이익이 5억8200만달러(약 8515억원)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6%를 기록했다. 하지만 월가는 흑자 전환 자체보다 사업 구조의 수익성 한계에 더 주목하는 추세다. 스트리밍 사업이 흑자를 내더라도 과거 콘텐츠 제작·판매 사업만큼 높은 수익성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 디즈니는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한 뒤 방송사와 다른 플랫폼에 판권을 판매하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디즈니+ 출범 이후에는 픽사 애니메이션,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등 인기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만 독점 공급하는 전략으로 바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콘텐츠와 유통 플랫폼을 함께 보유해야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미디어 업계의 오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면 가입자는 확보할 수 있지만, 콘텐츠를 외부에 판매해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라이선스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 플랫폼을 키울수록 콘텐츠 투자와 운영비 부담은 커지지만 수익성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시각이다. 이용자는 월 단위로 자유롭게 가입하고 해지할 수 있어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신작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 콘텐츠 투자를 줄이면 구독 해지율이 높아지고, 투자를 늘리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다. 경쟁 플랫폼이 늘어난 만큼 가격 인상도 쉽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넷플릭스 투둠 극장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 / AFP 연합뉴스

◇넷플릭스도 성장 둔화 우려

넷플릭스도 예외는 아니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125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3% 늘었지만, 향후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 16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8% 안팎 급락했다. 2027년부터 시청 시간 보고서 공개를 연 2회에서 1회로 줄이겠다고 밝힌 점도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로이터는 넷플릭스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 국면에서 안정적인 성장 단계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 중계와 라이브 콘텐츠,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수록 콘텐츠 확보와 제작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반면 전통 미디어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WBD 인수를 검토 중인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는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의 통합 등을 통해 중복되는 콘텐츠 투자와 플랫폼 운영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의 영화·드라마와 스포츠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법원이 지난 20일 경쟁 제한 가능성을 이유로 인수 절차를 일시 중단시키면서 거래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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