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 최대주주되나…日언론은 "투자주의" [도쿄나우]

도쿄=최만수 2026. 7.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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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주주인 도시바가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면서 지분 격차가 1%포인트대로 좁혀졌다. 일본에선 양사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26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한 키옥시아의 지분은 14.17%다. 16.1%를 보유한 도시바와 격차는 1.93%포인트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는 이 SPC에 전환사채(CB) 방식으로 3950억엔을 출자했다. 현재는 SPC의 의결권을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의결권을 가진 키옥시아 주주가 된다.

도시바는 지속적으로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지난 4월28일부터 5월11일까지 키옥시아 주식 830만7000주를 장내 마각했다. 도시바가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면 SPC가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경쟁사가 주요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키옥시아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는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의결권 행사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가 주주로서 키옥시아의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동시에 사업 측면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투자금 회수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근 매 부분기 수십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유동성도 풍부한 데다, 경쟁사인 키옥시아 지분을 전략적으로 활용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현재로선 키옥시아 투자분을 더 회수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전략적 레버리지로 쓸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그때가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키옥시아의 경영체제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당시 일본 정부와 도시바가 SK하이닉스의 경영 개입 가능성을 감안해 10년간 의결권을 15% 이하로 묶었기 때문이다. 기밀정보 접근과 이사 선임 등 경영 참여도 제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키옥시아의 주주 구성에 대해 투자자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국 베인캐피털은 키옥시아 지분을 대규모 매각해 약 2조5000억엔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내 사모펀드(PE) 투자 사례 가운데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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