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켓 발사하자 ‘쩌억’ 번개 관통…그런데도 계속 우주로? [1분 쇼츠]
창정3B로켓, 고도 상승 중 낙뢰 사고
멀쩡히 살아남아 목표 궤도 진입 성공

중국의 우주 로켓이 발사 직후 번개에 맞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지난 23일 중국 남서부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통신 중계 위성을 싣고 이륙한 창정3B 로켓이 발사 30여초 뒤 번개에 맞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자 온라인에서는 당시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들이 널리 공유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는 로켓이 낙뢰 사고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위성을 목표 궤도로 올려 놓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켓이 고도를 높이는 중 번개에 맞는 일은 드문 일이지만 몇차례 전례가 없는 건 아닙니다. 1969년 11월엔 아폴로 12호 우주선을 실은 새턴5 로켓에 두 차례나 번개가 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낙뢰 후 우주선 안의 디스플레이에 약간의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로켓은 정상 작동해 달 착륙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서 2019년엔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이 발사 직후 번개에 맞았지만, 이번처럼 궤도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로켓이 번개를 맞고도 멀쩡할 수 있는 이유는 ‘패러데이 새장(Faraday Cage)’ 효과와 정전기 방지·차폐 설계 덕분입니다. 로켓의 외피는 알루미늄합금이나 탄소섬유 복합재 등 전기가 잘 통하는 소재로 제작돼 번개가 떨어지면 전류가 외부로만 흐르고 내부로 침투하지 못합니다. 또 만약 전류가 로켓 내부로 들어오면 이를 우회시키거나 차단하는 보호장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번개를 맞은 로켓이 다 무사했던 건 아닙니다. 1987년 미국의 아틀라스-센타우르67 로켓은 보호 장치에도 불구하고 로켓에 탑재된 컴퓨터 중 하나가 오작동을 일으켜 결국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나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낙뢰 사고와 관련한 엄격한 발사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발사된 우주 발사체에선 낙뢰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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