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PHEV 3대 중 1대 중국차…'관세폭탄' 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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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만 적용되는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를 피해 PHEV 판매를 집중적으로 늘린 결과다.
중국 업체들은 PHEV뿐 아니라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포스의 줄리안 리칭거(Julian Litzinger)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때까지 시장 점유율과 현지 딜러망을 충분히 확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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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산 PHEV 추가 관세 준비설…집행위는 공식 확인 안 해

[더구루=나신혜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만 적용되는 유럽연합(EU)의 추가 관세를 피해 PHEV 판매를 집중적으로 늘린 결과다. EU가 PHEV까지 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규제 시행에 앞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블룸버그가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Dataforce)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에서 판매된 PHEV 가운데 중국 브랜드 비중은 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팔린 PHEV 3대 중 1대 이상이 BYD와 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 차량이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의 BEV와 외부 충전 기능이 없는 일반 하이브리드차(HEV) 점유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PHEV뿐 아니라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는 지난달 유럽 신차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BEV 시장 점유율은 15%였으며 PHEV와 HEV를 합친 전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비중이 25%에 육박했다. 다만 해당 6월 통계에는 여름 휴회로 인해 스웨덴 판매량이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차의 PHEV 공세는 EU의 관세 구조와 맞닿아 있다. EU는 지난 2024년 10월 중국 정부의 과도한 보조금이 역내 자동차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중국산 BEV에 향후 5년간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업체별 추가 관세율은 △BYD 17.0% △지리자동차 18.8% △상하이자동차(SAIC) 35.3% △조사에 협조한 기타 업체 20.7% 등이다. 이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기본 수입관세 10%에 더해지는 세율이다.
반면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PHEV는 현재 중국산 BEV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 대상이 아니다.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유럽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문제를 우려하는 소비자까지 공략할 수 있는 틈새가 열린 셈이다.
실제 중국 업체들은 유럽 시장에서 PHEV 대표 모델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BYD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씰 U는 지난해 유럽 PHEV 판매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6713대가 판매되며 선두를 지켰다. 체리 산하 재쿠의 J7은 같은 달 4166대로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유럽 PHEV 판매 순위 1·2위를 중국 브랜드가 나란히 차지했다.
특히 영국에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에 따르면 재쿠 준중형 SUV 7은 지난 3월 1만64대가 등록돼 소형 SUV 포드 푸마와 준중형 SUV 닛산 캐시카이, 준중형 SUV 기아 스포티지를 제치고 영국 전체 신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다만 재쿠 7의 해당 판매량은 PHEV와 가솔린 모델을 합친 수치다. 현지에서는 랜드로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중국 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빗댄 ‘테무 레인지로버’라는 별칭도 얻었다.
유럽 PHEV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U 27개국 PHEV 신규 등록 대수는 57만7735대로 전체 신차 시장의 9.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8.5%에서 1.3%포인트 상승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 각각 전년 대비 △84.3% △39.0% △17.9% 증가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EU도 중국 업체들의 PHEV 우회 공략을 주시하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지난달 고위 EU 관계자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에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EU 회원국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관세를 도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마쳤다는 내용이다. 다만 집행위원회는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며 추가 관세 도입 여부와 적용 대상, 세율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데이터포스의 줄리안 리칭거(Julian Litzinger)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때까지 시장 점유율과 현지 딜러망을 충분히 확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브랜드의 유럽 내 판매·서비스망이 깊게 자리 잡으면 EU가 자국 경제와 고용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이를 되돌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차의 약진은 유럽 완성차 업체에 이중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폭스바겐 등 유럽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에 점유율을 내주는 동시에 안방인 유럽에서도 가격과 첨단 사양을 앞세운 중국차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의 올해 1~5월 대중국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감소한 47억유로(약 7조80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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