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시즌2'..."미 경제는 버텼지만 물가만 올랐다"

이혜미 기자 2026. 7. 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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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10~12.5% 유지에도 경기 충격 제한적
무역적자·제조업 부활 효과는 '미미'
소비재 가격 상승...기업은 공급망 조정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 1년 반을 넘겼지만 미국 경제에 미친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 축소와 제조업 부활이라는 당초 정책 목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시행 1년 반 동안 미국 경제가 소비와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수입품 가격은 오르고 무역적자 축소와 제조업 일자리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경제에 새로운 충격을 주기보다는 기존 관세 정책을 사실상 연장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관세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만큼 지금까지 나타난 수준 이상의 경기 둔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7% 성장했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소비 호조에 힘입어 S&P500 지수도 첫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약 31% 상승했다.

반면 관세의 가장 뚜렷한 영향은 물가였다. 자동차와 의류, 가구, TV 등 수입 소비재 가격이 잇달아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관세가 근원 소비재 가격을 약 3.1%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전체로도 약 0.8%포인트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들도 비용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관세 비용이 최대 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급망 조정과 가격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완구업체 러닝리소스는 새 관세가 "결국 소비자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관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는 많지 않다. 올해 1~5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2979억 달러로 2년 전보다 약 10% 감소하는 데 그쳤고, 제조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제조업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6월 기준 미국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 1월보다 약 7만5000명 줄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세의 법적 효력이 만료되자 새로운 법적 근거를 적용해 80여 개국에 10~1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 체계는 바뀌었지만 미국의 평균 실효관세율은 약 10%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을 상대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관세 충격에는 적응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결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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