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폭염에 최대 10시간 전기 차단… 청주 아파트에 무슨 일이?

(청주=뉴스1) 장예린 기자 = 무더운 여름철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변전설비 교체 공사로 장시간 정전이 예정되면서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는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청주 산남주공4단지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변압기 등 전기실 변전설비 교체 공사를 한다.
27~28일에는 고압 작업을 위해 4단지 전체 전기 공급이 중단된다. 이후에는 동별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기 공급이 차례로 끊긴다.
공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에는 승강기와 급수 사용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 기간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3~34도로 예보됐다.
주민들은 폭염 속 장시간 정전으로 고령층과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인슐린 등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을 사용하는 환자의 건강 문제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음식물의 변질 피해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인근 초등학교 강당을 빌렸으니 그곳에서 더위를 피하라고 하는데 수재민도 아니고 고령자나 암 환자들이 무더위에 몇 시간씩 학교에서 지내라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는 폭염 시기를 피해 공사 일정을 조정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관리사무소는 변전설비 교체를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초 6월 이전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변압기 납품이 지연되면서 공사 일정도 늦어졌다"며 "지난해 여름에는 전력 사용량 증가로 변압기가 4차례 고장을 일으켜 단지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민원이 잇따랐던 만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공사"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변전설비 교체 필요성을 논의한 뒤 3월 주민 찬반투표를 실시해 83%의 찬성을 얻었다"며 "이미 계약이 완료된 만큼 공사를 추가로 연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리사무소는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전 기간 한솔초와 수곡초 강당을 임시 쉼터로 운영하고 경로당도 개방할 계획이다. 또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경로당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yr05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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