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신형 방탄헬멧 도입…야간투시경·헤드셋 동시 운용
매그넘탄도 방호…고·저온·해수 침수 상태서도 성능 검증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 특수작전부대와 대테러부대 장병들에게 야간투시경과 청력보호 헤드셋을 동시에 착용할 수 있는 '하이컷' 형태의 신형 경량 방탄헬멧이 지급된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28억 6200여만 원 규모의 '경탄방탄 전투용 헬멧 구매사업'을 공고했다. 올해 우선 2295개를 구매하고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입찰참가 등록은 오는 8월 4일까지이며, 제안서와 가격입찰서는 다음 날까지 제출해야 한다. 개찰은 8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사업은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업체들은 제안서와 함께 평가용 시제품 2개를 제출해야 하며, 제안서 평가와 구매시험평가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다.
새 헬멧은 귀 주변을 덮지 않는 하이컷 형태로 제작된다. 일반 방탄헬멧은 귀 주변 공간이 좁아 청력보호 헤드셋 착용이 제한되고, 야간투시경을 장착하면 헬멧이 흔들리거나 무게가 앞으로 쏠려 기동사격 과정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총성이 울리는 건물 내부나 좁은 공간에서 작전하는 특전사와 대테러부대원은 청력 보호와 원활한 통신을 위해 헤드셋을 착용할 필요가 있다. 육군은 신형 헬멧이 군에서 운용하는 청력보호 헤드셋과 동시에 불편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군이 운용하는 여러 종류의 야간투시경도 장착할 수 있어야 한다. 헬멧 측면에는 통신·조명·피아식별 장비 등을 부착할 수 있는 레일이 설치된다.
야간투시경을 달았을 때 머리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후방 무게추와 장비 보관용 파우치도 포함된다.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도 헬멧을 착용할 수 있도록 턱끈 연장장치를 제공하며, 특전무늬와 설상무늬, 검은색 위장포도 함께 지급한다.
헬멧 본체 무게는 특대형 기준 900g 이하로 제한했다. 내장 패드와 턱끈, 야간투시경 장착대, 측면 레일 등 주요 구성품을 모두 포함한 무게도 1.25㎏을 넘지 않아야 한다.
방탄성능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의 NIJ ⅢA 수준을 요구했다. 9㎜ 권총탄과 고위력 권총·소총용 탄환인 44매그넘탄을 막을 수 있어야 하며, 탄환을 맞았을 때 헬멧 안쪽이 찌그러지는 후면 변형량도 25.4㎜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상온뿐 아니라 고온·저온과 해수 침수 상태에서도 방탄성능을 시험한다. 충격흡수력과 난연성, 턱끈 강도, 야간투시경 장착 안정성 등도 구매시험평가 대상이다. 군사요구도와 기술성능 가운데 한 항목이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육군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제안업체 제품을 시험평가하고 10월 중 군사용 적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계약을 체결해 계약일로부터 120일 안에 올해 물량을 납품받는다는 계획이다.
군의 경량 방탄헬멧 사업은 과거 부실 품질검사 논란을 겪기도 했다. 감사원은 2023년 감사를 통해 2021년 경량 방탄헬멧 구매 과정에서 정상적인 검사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제품의 충격흡수력이 군 요구성능에 미달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육군은 이번 사업에서 제안업체의 생산시설과 장비, 전문인력 확보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기로 했다. 납품 이후에도 3년간 하자보증과 정비·사후관리 지원을 받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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