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랐다고 또 빠지나…1년 전으로 고꾸라진 코스닥
거래대금 '뚝', 개인 투자자 자금 이탈
2차 국민성장펀드·승강제 등 시장 활성화 계기될지 주목
![코스닥 하락 (PG) [김토일 제작] 일러스트](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6/yonhap/20260726061138269yulv.jpg)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4개월 전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한 직장인 A씨는 현재 후회막급이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개별 종목보다 지수가 유리할 듯싶어 투자했으나 40% 가까운 손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A씨는 "요즘 코스피가 많이 하락했다고 해도 4개월 전보다는 오르지 않았나"라며 "코스닥은 코스피가 오를 때는 내리고 내릴 때도 내리는, 그래서 이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 장 대비 5.32% 내린 748.22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일 740.29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1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 셈이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코스닥 지수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98.97에서 6,690.62로 오히려 148.01% 상승했다.
최근 코스피가 반도체 고점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코스닥 지수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인 셈이다.
물론 코스닥 지수도 올해 초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에는 약 4년 만에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에 재진입했고 4월에는 1,203.84로 마감하며 1,200선도 터치했다.
그러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고 제약·바이오주의 악재가 잇따르면서 코스닥 지수는 '날개 없는 추락'을 보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경우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자금 쏠림이 심화하던 지난 5월 하순 출시되면서 코스피 시장은 물론 코스닥 시장 자금까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해당 상품이 출시된 지난 5월 27일 전후로 거래대금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5월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조7천660억원으로, 연초부터 출시 직전까지 14조4천4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9.29% 급감했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일부 제약·바이오주들이 대표이사의 지분 매각 계획 발표 후 철회나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치료제의 임상 실험 난항 등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지웠다.
금리가 오르는 점도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에는 달갑지 않은 재료다.
통상 제약·바이오주 같은 성장주는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는 할인율 부담이 있어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수월하지 않다.
1차 국민성장펀드 조성으로 자금 유입 기대감에 일부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코스닥 시장 전체로 '온기'가 번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약·바이오주와 함께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종목도 별다른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수를 상승 탄력을 잃어갔다.
이에 개인 투자자도 점점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 5월 27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1조68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5조7천790억원 순매수한 것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이처럼 꼬인 수급과 멀어진 투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증권가는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확정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2차 국민성장펀드가 6천억원 규모로 3분기 중 출시된다.
또 코스닥 시장의 약 1천800개 종목을 프리미엄과 스탠더드로 나누는 승강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9∼10월 발표하고 내년 상반기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승강제 도입의 계기가 된 사례는 2022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실행한 전면적인 시장 분류 대개편"이라며 "주주의 수, 유동성, 거래 데이터 및 순자산액 등 전반적인 요건을 강화해 종목 간 질적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보일 수 있게끔 한 것이 TSE의 시장 개편 조치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에도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코스닥 승강제 도입이 코스닥 시장 모멘텀을 뒤흔들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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