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3만 명 추가 파병하나...젤렌스키 “관련 준비 진행 중”
최근 최선희, 방러해 푸틴 만나
北, 지금까지 2만 명 파병...1.4만 명 주둔 중
현실화 시 전쟁 격화·북미 대화 가능성↓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3만 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접경지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격화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의 동맹과 러시아, 북한 등과의 긴장도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희망하는 북미 대화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연설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3만 명 추가 파병을 원한다”며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로네시는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러시아에 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이 어떻게 전쟁을 수행하는지 배우고 무기를 개량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을 돕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북한 미사일의 사정거리에 있는 아시아 각국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18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 수행에 도움을 준 북한 지도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한 바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전투병과 공병 약 2만 명을 쿠르스크 지역에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올 초 기준 1만 4000명이 주둔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대규모 추가 파병이 현실화하면 북미 대화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러 밀착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대화할 유인이 적은 상황이라고 분석해 왔다. 중국은 물론 러시아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는데, 굳이 미국과 만날 필요성이 낮다는 것이었다. 이에 러시아와의 밀착 상황이 완화돼야 북미 대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봤는데, 북한과 러시아는 더욱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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