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정당' 바퀴벌레당에 굴복한 모디...장관 사퇴 이끈 인도 Z세대

김준석 2026. 7. 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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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 전격 사임
바퀴벌레국민당, 정부와 5대 개혁안 합의
"시위 종료 공식 선언"
25일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의대 입학시험(NEET) 문제 유출 사태에 따른 다르멘드라 프라단 연방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며칠간 시위를 벌여온 '바퀴벌레국민당(CJP)' 지지자들이 그의 사퇴 발표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로이터외상
【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경찰의 최루탄 진압과 야당의 의회 보이콧으로까지 번지며 집권 인도인민당(BJP) 정부를 거세게 압박했던 '의대 입시 비리 분노'가 결국 연방 장관의 낙마를 이끌어내며 '바퀴벌레'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CJP)은 정부와 5대 개혁안에 합의한 뒤 전국 시위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25일 외신과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다르멘드라 프라단 연방 교육부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국에서 벌어진 상황이 반국가 세력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프라단 장관은 "청년들의 열망과 감정, 정당한 기대를 깊이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프라단 장관의 사퇴는 지난 5월 의대 입학시험(NEET) 문제 유출 의혹으로 약 200만명의 수험생이 재시험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책임자 문책 요구가 이어지자 학생과 청년들은 가상 정당인 CJP를 결성해 전국적인 항의 시위에 나섰다.

시위는 지난 20일 경찰이 국회 인근으로 행진하던 학생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탄과 진압봉을 사용해 수십 명이 다치면서 더욱 격화됐다. 이후 야당도 학생 시위를 지지하며 의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등 논란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됐다.

장관 사임 발표 직후 연방 정부와 CJP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 종식을 위한 '5대 개혁안'을 발표했다.

양측은 △시위 참가 학생에 대한 모든 경찰 고소 및 입건 취하 △시위 과정에서 부상하거나 피해를 입은 학생에 대한 정부 보상 △입시 부정과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한 시험 출제·관리 제도 전면 개혁 △시험 비리 연루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 △향후 교육 정책과 시험 제도 개편 과정에서 학생 대표단과 정례적으로 협의하는 공식 소통 창구 마련 등에 합의했다.

CJP는 "정부가 핵심 요구를 수용하고 실질적인 개혁을 약속한 만큼 전국적인 시위를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뉴델리 잔타르만타르 시위 현장에서는 수천 명의 학생과 청년들이 "우리가 해냈다", "인도에 승리를(Jai Hind)" 등을 외치며 춤을 추고 서로에게 단 것을 나눠주며 승리를 자축했다. 당국은 시위 기간 차단했던 현장 주변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도 이날 복구했다.

이번 CJP 시위는 모디 총리 3기 집권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모디 총리는 시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이번 주 개인 영상을 통해 문제 유출 사태에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지만, 학생들은 교육부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정권의 실질적인 양보와 장관 사퇴를 이끌어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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