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메모리 도입 놓고 애플-마이크론 갈등...트럼프 선택은?

정경원 2026. 7. 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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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애플 매장[연합뉴스]

중국산 메모리를 쓰도록 해달라며 공격적 로비를 벌이는 애플과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는 마이크론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운데에 낀 상황이 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WSJ는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사이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고위 임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당국자들에게 애플 제품에 중국산 메모리를 쓰도록 해달라며 구상을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메모리 칩을 납품받아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 사용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메모리 칩 공급 압박을 완화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유일한 대규모 메모리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애플의 이같은 구상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산자이 메로트라 CEO 등 마이크론 임원들은 러트닉 장관과 다른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CXMT 등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애플과 같은 미국 주요 기술기업에 납품할 수 있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이크론 측은 애플의 요구가 허용될 경우 중국이 미국 철강과 제조 공장 쇠퇴에 역할을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며, 설령 중국산 메모리 칩이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애플 제품에만 들어가더라도 그런 위험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론 사이에 로비전이 벌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소비자 물가 인하'와 '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라는 두 가지 경제 정책 핵심 과제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해야만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습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 국민을 위한 투자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마이크론 임원들은 이 회사가 미국 내 공장을 더 빨리 짓고 투자를 늘림으로써 메모리 공급 압박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다년간 메모리 칩을 낮은 가격에 납품받기 위해 마이크론을 포함한 메모리 제조업체들을 압박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양측은 앙금이 쌓였습니다.

실제로 메로트라는 마이크론 CEO가 되기 전 샌디스크 재직 시절부터 애플을 매우 싫어해서 애플 관계자들과는 거의 만나지 않았으며, 반감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특수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납품 가격 협상력을 빼아긴 애플은 마이크론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메모리 업계 임원들은 애플과 다른 고객들이 과거 메모리 사이클 침체기에 공급업체들을 압박해 현재의 메모리 부족 사태의 씨앗을 뿌렸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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