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는데 주가 왜 이래” 투자 비결이 변했다…실적보다 ‘현금’ 따져봐야 [투자360]
![[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ned/20260725194055820fmgu.jp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가 매출 증가에도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각각 7.1%, 14.5%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입하는 자금이 급증한 가운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까지 오르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의 잣대가 한층 엄격해졌다.
두 회사의 주가를 끌어내린 공통 요인은 수익성과 현금흐름이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자본적 지출(CAPEX)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웃돌았다. 테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2분기 자동차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57% 감소했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돌아오는 시점에 대한 의문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1%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1198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82% 늘어난 248억달러로 집계됐다.
양호한 매출에도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예상보다 큰 투자 부담이 있다. 알파벳의 2분기 CAPEX는 449억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25.8% 증가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CAPEX가 많아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비가 단기간에 줄어들 가능성도 작다. 알파벳은 올해 연간 CAPEX 전망치를 종전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높였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 구글 클라우드 수주잔고는 5140억달러로 늘었다. 다만 자체 데이터센터가 완공될 때까지 외부 업체의 설비도 활용할 예정이어서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알파벳은 내년 CAPEX가 올해보다 크게 늘고 감가상각비와 데이터센터 운영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이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ned/20260725194056130kuep.jpg)
테슬라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이익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3일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4.52% 하락했다.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282억달러를 기록했고 자동차 인도량도 25% 늘어난 48만대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에 달했다.
그러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0.51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차량 평균 판매가격 하락과 연구개발비 증가, 규제 크레디트 매출 감소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테슬라도 투자비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넘어섰다. 2분기 CAPEX는 5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은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현금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올해 25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의 약 세 배다. 자동차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미래 사업에 들어가는 자금이 급증하면서 투자 성과를 언제 확인할 수 있을지가 주가를 가르는 쟁점이 됐다.
라이언 리 디렉시온 상품·전략 담당 수석부사장은 테슬라 실적과 관련해 “핵심 우려는 수익화”라며 “투자 성과가 언제부터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기업별 실적뿐 아니라 당시 시장 환경도 기술주 하락을 키웠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23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5년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성을 주가에 미리 반영한 기술주에 특히 불리하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장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투자비 증가로 당장의 현금흐름까지 나빠진 상황에서 할인율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맷 미스킨 매뉴라이프 존핸콕 인베스트먼트 공동 수석투자전략가는 “전체적으로 실적 수치는 훌륭하지만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이 여러 기업에서 나타났다”며 CAPEX 증가를 사례로 들었다. 이어 “조금이라도 약점이 드러나면 주식이 매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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