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록달록 손자국 채워진 돛, 한강하구에 띄웠다…朴 “인천이 평화 선도”

이아진 기자 2026. 7.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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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하리선착장서 ‘평화 배 띄우기’
박찬대·도성훈·시민 100여명 참석
평화지대 선포·남북 교류 물꼬 트기
박 “한반도 넘어 동북아 평화 도시로”
서검도 이동 후 제방길 걸으며 순례
주민들 야간 해루질·식수 문제 건의
▲ 25일 오전 인천 강화군 삼산면 하리선착장에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가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박찬대 시장과 도성훈 교육감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한반도 평화의 물결, 한강하구로부터 시작합시다."

25일 오전 10시 인천 강화군 삼산면 하리선착장. 박찬대 인천시장과 시민들이 범선의 하얀 돛 위에 물감을 바른 손바닥을 차례로 찍었다.

백지 같았던 넓은 천은 어느새 평화를 염원하는 알록달록 손자국으로 채워졌고,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세워지자 바닷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펄럭였다.

이날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는 박 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을 비롯해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2005년 시작된 행사는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의 물결, 한강하구로부터'를 주제로 한강하구를 '평화지대'로 선포하고 남북 평화 교류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로 열렸다.

1953년 7월27일 체결된 정전협정문은 한강하구를 중립 수역으로 규정하면서 '민용 선박 항행에 이를 개방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뱃길은 막혀 있는 상태다.

축사자로 나선 박 시장은 한강하구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인천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이끄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05년부터 시작해 벌써 20회가 넘도록 평화의 뱃길을 잊지 않고 꿋꿋하게 이어온 조직위원회와 시민사회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민선 9기 시정을 구상하면서 가졌던 궁극적인 바람은 인천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를 이끄는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평화 이니셔티브를 선도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인천 앞바다에서 시작되는 움직임이 평화의 물꼬를 여는 귀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5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검도에서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에 참석한 박찬대 시장과 시민들이 평화 순례를 펼치고 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이후 참석자들은 여객선을 타고 북한과 인접한 서검도로 이동해 평화 순례를 이어갔다.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는 제방길을 함께 걸으며 한강하구의 평화적 이용과 남북 교류 재개를 기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강은 본래 경계가 없다"며 "각각 북녘과 남녘에서 흘러온 물이 한강하구에서 만나 황해로 나아가듯 한강하구가 남북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하는 생명과 상생의 물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한강하구가 단순한 군사적 완충지대를 넘어 평화 수역으로 거듭나 갯벌과 습지, 섬과 강을 온전히 보전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서검도 주민들은 박 시장에게 야간 해루질 허용과 식수 문제 해결 등 지역 현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최재국(74) 서검도 이장은 "현재 야간 조업은 가능하지만 해안가 출입이 제한돼 있어 주민들이 밤에도 해루질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시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최근 상수도사업본부가 수질 검사를 했는데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집수정 2곳의 수질 검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집수정이 한 곳이라도 폐쇄되면 섬 지역 식수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박 시장은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식수 문제와 관련해 묘안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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