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상반기] 은행만 잘해서는 부족···KB·신한 선두, 보험 실적은 엇갈려

박소연 기자 2026. 7. 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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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 상반기 순익 13조1183억원
증시 호황에 증권·운용이 증가분 주도
하반기 비이자 지속성·건전성 관리 관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증시 호황을 등에 업은 증권 계열사가 끌어올렸다. 거래대금 증가와 자산관리·투자은행 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일제히 이익을 늘린 반면 일부 은행과 보험 계열사는 순이익이 감소했다. 같은 증시 호황을 누렸어도 증권사의 이익 증가분을 그룹 실적으로 얼마나 연결했는지, 은행과 다른 비은행 계열사가 이를 얼마나 뒷받침했는지에 따라 금융지주별 성장 폭은 달라졌다.

각 금융지주가 발표한 상반기 실적을 종합하면 KB·신한·하나·NH농협·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3조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7% 증가했다. 순이익 1위는 3조8846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이었다.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 하나금융이 2조402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농협금융은 1조7791억원으로 4위, 우리금융은 1조6090억원으로 5위였다.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13.3%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13.1%, 농협금융은 9.2%, 하나금융은 4.4%, 우리금융은 3.7% 증가했다.
KB·신한·하나·NH농협·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3조1183억원으로 집계됐다. AI 생성 이미지 /ChatGPT

2분기만 떼어 보면 KB금융이 1조99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은 1조8201억원, 하나금융은 1조1928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1조46억원으로 농협금융의 9104억원을 앞서 상반기 누적 순위와 달리 4위에 올랐다. 5대 금융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계열사별 성적은 엇갈렸다. 특히 증시 거래 증가와 자본시장 수수료 확대를 수익으로 연결한 정도에 따라 그룹 실적의 증가 폭이 달라졌다.

KB, 증권·운용 증가액이 그룹 증가액 웃돌아

KB금융은 은행이 이익 규모를 받치고 증권·운용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형태였다. 국민은행 순이익 증가는 1%대에 그친 반면 KB증권과 자산운용의 순이익 증가액은 그룹 전체 증가액을 웃돌았다. KB금융은 순이익 규모뿐 아니라 자본시장 계열사의 이익에서도 앞섰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 증가했고 순수수료이익은 50.6% 늘어난 2조9612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0% 증가했다. KB자산운용도 831억원으로 16.2% 늘었다. 두 회사의 순이익 증가액은 약 4690억원으로 KB금융 전체 순이익 증가액 4489억원을 웃돌았다.

KB국민은행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1.7% 증가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도 각각 20.7%, 11.3% 늘었지만 KB손해보험은 14.2%, KB라이프생명은 20.4% 감소했다. 은행과 카드가 실적을 받친 가운데 증권 부문이 그룹의 성장 폭을 결정한 셈이다.

신한, 은행 성장 위에 증권 실적 더했다

신한금융은 증권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으면서 은행도 전년 동기보다 이익을 늘렸다. 증권·자산운용의 순이익 증가액이 그룹 전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지만 신한은행도 1900억원 넘게 이익을 늘렸다. 은행과 증권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강점이다.

신한금융은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조1585억원으로 7.7%,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신한은행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8.5%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123.1%, 신한자산운용은 536억원으로 135.1%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의 순이익 증가액은 약 3496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액 4053억원의 약 86%에 해당한다. 자본시장 부문의 기여도가 컸지만 은행 순이익도 1917억원 늘었다는 점에서 KB금융과 차이를 보였다. 신한캐피탈 순이익도 48.1% 증가했고 신한카드는 2.8% 늘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 감소로 순이익이 15.6% 줄었다.

하나, 증권 반등에 카드·캐피탈도 가세

하나금융은 은행의 이익 증가 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증권과 캐피탈의 실적 개선으로 그룹 순이익을 늘렸다. 특히 하나증권의 순이익 증가액이 그룹 전체 증가액을 웃돌아 자본시장 부문의 기여가 컸다. 충당금과 외화환산손실, 보험 계리 가정 변경 관련 비용이 증가분을 일부 흡수하면서 그룹 성장률은 4.4%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2조4029억원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그룹 순이익 증가율은 4.4%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1.7% 늘었다. 하나증권은 2731억원으로 155.7%,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으로 599.3% 증가했다. 하나카드도 14.2% 증가한 12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증권의 순이익 증가액은 1663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액 1019억원보다 컸다. 카드와 캐피탈도 성장했지만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외화환산손실, 보험 계리가정 변경 등의 비용이 증가분 일부를 상쇄했다. 하나금융은 KB·신한보다 증권사의 이익 규모는 작았지만 카드와 캐피탈이 함께 개선되며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18.8%로 상승했다.

농협, 은행·보험 감소분 NH투자증권이 상쇄

농협금융은 증권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이 9.2%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8.4%,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47.4%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71.2% 증가한 1조6814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5% 증가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6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과 보험 계열사는 부진했다. 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1629억원으로 2.1%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77.3% 줄어든 351억원, 농협손해보험은 18.1% 감소한 717억원이었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말 기준 NH투자증권 지분 63.26%, NH아문디자산운용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의 별도 순이익 전액이 그룹 지배주주 순이익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NH투자증권 지분율은 농협금융이 6월 말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기존 61.94%에서 63.26%로 높아졌다. 지분율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은행과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증권 부문이 그룹 실적 증가를 주도한 흐름이다.

우리, 은행 감소에도 보험 편입으로 순익 증가

우리금융은 순위에서는 5위였지만 비은행 부문의 변화 폭이 컸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630억원으로 20.0% 증가했고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6.9%에서 22.3%로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이 40.5% 줄고 신용손실 관련 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비은행 계열사가 은행의 감소분을 보완했다. 우리금융 연결 기준 동양생명은 981억원, ABL생명은 16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카드는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76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순이익은 247억원으로 44.2% 증가했고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각각 186억원과 118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는 증권보다 새로 편입한 보험 계열사의 기여가 컸다. 증시 호황을 활용하는 동시에 보험을 통해 비은행 수익원을 확대한 점이 다른 금융지주와 구분됐다.

이번 상반기 5대 금융의 순이익 증가는 증권 부문이 사실상 이끌었다. 증시 호황을 바탕으로 증권 계열사가 일제히 좋은 실적을 냈지만 은행과 보험·카드·캐피탈이 이를 뒷받침한 정도는 금융지주마다 달랐다. 은행과 다른 비은행 계열사가 함께 성장한 곳이 있는 반면 증권의 증가분이 보험이나 은행의 부진을 메운 곳도 있어 실적의 안정성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증권사의 호조가 이어지는지와 함께 은행·보험·카드·캐피탈의 보완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거래대금과 운용손익이 둔화하면 순이자이익과 대손비용, 보험손익, 여신전문금융 계열사의 건전성이 다시 그룹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 상반기 증권 호황을 일시적인 이익 증가에 그치지 않고 여러 계열사의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비이자이익: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을 제외한 부분으로,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외환·보험 관련 손익 등이 포함된다.

☞순수수료이익: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받은 수수료 수익에서 수수료 비용을 차감한 금액이다. 금융지주 공시에서도 순이자이익과 구분되는 손익 항목으로 사용된다.

☞순이자마진(NIM):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회사의 이자 부문 수익성을 나타낸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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