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다 더 흔들린 코스피…10일 연속 사이드카의 진실

진명갑 기자 2026. 7. 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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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증시 변동성, 일부 가상자산 웃돌아"
'삼전·하닉 2배 베팅' 레버리지 ETF가 급등락 키웠다
정부, 예탁금 3000만원 조기 시행…투기성 거래 제동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6,747.95로 마감한 2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10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초유의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현물과 선물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구조가 형성됐고, 정부는 결국 규제 시행 시기를 앞당기며 진화에 나섰다.

◆ 10거래일 연속 사이드카…코스피 '롤러코스터'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제헌절 연휴와 주말을 제외한 10거래일 동안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시장 안정장치다. 10거래일 연속 발동은 국내 증시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시장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5차례씩 발생하는 등 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일부 가상자산보다 더 크다고 분석했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식시장이 도박판처럼 움직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가파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출처=연합]

◆ '삼전·하닉 2배 베팅'…레버리지 ETF가 흔든 시장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변동성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들 상품은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여서 자금 유입이 커질수록 운용사의 현물 매매도 급격히 늘어난다. 여기에 선물시장과 프로그램 매매가 연쇄적으로 반응하면서 주가 변동폭이 더욱 확대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하루 10조원을 웃돌았고,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에 거래가 집중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매가 겹치면서 시장 충격은 더욱 커졌다.

◆ 정부, 규제 시행 앞당겨…변동성 잡힐까

정부도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규제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다음 달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를 오는 3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되며, 예탁금도 현금만 인정된다.

또 현재 1주인 최소 매매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방안도 당초 11월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기 투기성 거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과열된 투자심리를 일정 부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형성된 레버리지 자금 규모와 높은 개인투자자 참여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변동성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거래 규모 자체보다 짧은 시간에 반복되는 매매가 시장 충격을 키우는 특징이 있다"며 "예탁금 강화는 과열을 완화하는 첫 단계지만 시장이 정상적인 변동성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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