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단순 스펙보다 AI 툴”… 취준생부터 중장년까지 교육 열풍
컴퓨터학원·평생교육원 AI 강좌 급증
KDI “향후 10년간 전문가·사무직 연 25만6천개 일자리 감소 전망…직무 재교육 정책 병행돼야”

“대기업까지 AI를 업무에 쓴다니, 이젠 단순 스펙보다 AI 툴이라도 손에 익혀두는 게 더 급한 것 같아요.”
취업준비생 이모씨(25)는 최근 AI 교육을 찾아보고 있다. 대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업무 전반에 도입하면서 취업 준비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X부문 임직원에게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용 AI 서비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 임직원들은 이를 통해 사내 데이터를 검색·분석하고 업무에 활용하며, 향후 맞춤형 AI 에이전트도 적용될 계획이다. 정보 유출 우려로 AI 사용을 제한했던 삼성전자까지 전사적 도입에 나서면서 AI 활용 능력은 일반 사무직의 핵심 업무 역량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취업시장 변화는 교육 현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도내 주요 지역에 지점을 둔 대형 컴퓨터 직업교육학원들은 ‘AI 에이전트 업무자동화’, ‘AI 크리에이터’ 등 실무형 강좌를 개설하며 취업준비생과 직장인을 모으고 있다.
소규모 컴퓨터학원은 이 흐름을 외연 확장의 기회로 여긴다. 수원특례시 정자동의 한 컴퓨터학원 원장(47)은 “15년 넘게 컴퓨터 교육을 해왔지만 최근처럼 문의 양상이 달라진 적은 없었다”며 “예전에는 청소년 교육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등 일반인들이 AI 강좌를 먼저 찾아 새로운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에도 AI 교육 수요는 뚜렷하다. 일례로 서수원평생교육원은 이미지·동영상 생성과 자동화 챗봇 만들기 등 실습 중심 AI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경기도평생학습포털도 ‘생성형 AI 업무 실전 매뉴얼’ 등 직무형 강좌를 확대 개설했다.
이달 15일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에서도 AI 이력서 작성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등 전 세대를 겨냥한 AI 교육이 활발하다.
백준봉 경기도일자리재단 연구위원은 “AI 도입이 신입 채용 기피로 이어질 경우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질 수 있다”며 “AI 고용정책은 단순 방어를 넘어 노동자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포용적 지원과 질 높은 직무 전환 체계를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AI 발전으로 향후 10년간 전문가·사무직 등 중·고숙련 직종을 중심으로 연간 25만6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확산은 기업 생산성과 한국 경제의 총요소생산성을 높이는 만큼 직무 전환과 재교육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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