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의론에 흔들린 삼성·하이닉스…1375조 한미 AI동맹, 반전 계기 될까
엔비디아·브로드컴 협력 확대…공급망 강화 기대
다음 주 실적 발표 분수령…HBM 수요가 투자심리 좌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552778-MxRVZOo/20260725165708489iixg.jpg)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공개된 약 1375조원 규모의 한미 AI·반도체 협력 구상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양사의 실적 발표로 이동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2% 하락한 6690.60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7.59% 내린 24만9500원, SK하이닉스는 8.34% 하락한 175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나란히 5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주를 짓누른 것은 AI 투자에 대한 기대보다 수익성 우려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대규모 AI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552778-MxRVZOo/20260725165709774emcy.jpg)
◆ 1375조 한미 AI 협력…AI 공급망 확대 기대
반면 투자심리를 되돌릴 변수도 등장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빅테크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약 9500억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AI·반도체 협력 구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확정 수주 계약이라기보다 공급망 구축과 공동 투자,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과 협력 구상 성격이 강하지만, 글로벌 AI 공급망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약 20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과 AI 반도체 생산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브로드컴 AI 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방안이 핵심 협력 분야로 거론된다.
SK그룹도 글로벌 빅테크와 약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 협력을 추진하며, 이 가운데 엔비디아와는 약 5000억달러 규모의 AI 메모리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양측은 메모리 공급뿐 아니라 차세대 AI 칩 공동 설계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된다.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 최신 GPU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하한 HBM4E 12단 제품 모습. [출처=삼성전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552778-MxRVZOo/20260725165711023uhpw.jpg)
◆ 실적이 투자심리 좌우…HBM이 핵심 변수
증권가는 최근 반도체주의 주가 조정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HBM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업황 안정과 AI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도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과 차세대 HBM4 공급 확대가 양사의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과 HBM 중심의 성장세가 확인될 경우 최근 확산된 AI 투자 회의론도 상당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AI 서밋에서 제시된 협력 구상이 실제 공급 계약과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가 확인된다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주가의 방향은 행사 자체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HBM 수요 지속성,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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