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아이스크림, 불닭냉면까지…SNS 레시피가 상품 된다 [요즘소비]

황수영 기자 2026. 7. 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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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흔드는 ‘모디슈머’
방송인 김신영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감자칩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 조합을 선보여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나혼자산다 유튜브 갈무리
“나도 저 조합 따라 먹을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음식 조합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방송인과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레시피를 소비자들이 직접 따라 만들고 인증 영상을 공유하면서, 여러 식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합해 즐기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방송인 김신영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스크림에 감자칩을 곁들여 먹는 조합을 소개하자 관련 후기와 인증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짭짤한 감자칩과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이른바 ‘단짠’의 조화를 이룬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때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불닭냉면’도 대표적인 사례다. 불닭볶음면에 동치미 냉면 육수를 더해 매운맛은 줄이고 시원한 맛을 살린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며 여름철 인기 조합으로 떠올랐다.
감자칩을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는 조합(왼쪽) ‘불닭냉면’ 레시피가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 “내 입맛대로 더한다”…활용도 높인 식품 잇따라

이처럼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해 즐기는 모디슈머 트렌드가 식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도 소비자가 제품을 다양하게 변형해 즐길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이거나,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레시피를 상품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정식품의 식재료 브랜드 ‘간단요리사 콩국물’ 시리즈는 별도의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콩국수와 강된장, 타락죽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정식품은 지난 6월 KBS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를 통해 ‘간단요리사 특등급 국산콩 콩국물’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삶은 면에 콩국물을 부어 만드는 콩국수뿐 아니라 콩국물에 과일과 시리얼을 더해 얼려 먹는 디저트 ‘콩국물 바크’를 선보이며 새로운 활용법을 제안했다.
팔도는 치즈와 햄, 어묵 등 소비자가 원하는 부재료를 추가해 즐길 수 있는 ‘왕뚜껑 국물라볶이’를 출시했다. 매콤달콤한 소스에 넓은 용기를 적용해 다양한 재료를 자유롭게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 ‘소비자 레시피’가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실제 식습관이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를 완제품으로 구현한 사례도 늘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소비자들이 그릭요거트에 꿀을 넣어 먹는 조합에 착안해 지난달 ‘풀무원요거트 그릭 허니’를 선보였다. 진한 그릭요거트에 그리스산 천연 벌꿀을 더해 별도의 토핑 없이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과 협업해 화제를 모은 ‘기내식 라면’을 제품으로 출시했다. 쯔양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내 비즈니스석에서 먹는 라면 같은 맛’이라고 소개한 레시피를 컵라면 형태로 구현한 상품이다. 북어와 무, 대파 등을 활용해 시원한 국물 맛을 살렸으며, 면 중량도 일반 용기면보다 약 35% 늘린 115g으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모디슈머 트렌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강화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제시한 방식대로 제품을 소비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레시피와 활용법을 만들고 기업이 이를 다시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단순한 구매자를 넘어 새로운 레시피와 제품 아이디어를 만드는 주체로 부상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소비자 참여형 제품 개발과 모디슈머 공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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