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1390조 몰렸다…삼성·SK, 빅테크와 '초대형 동맹'
SK, 엔비디아 등과 1100조 협력 추진
李 "대체 불가 AI 공급망 핵심국 도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552778-MxRVZOo/20260725155206943wfbj.png)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테크와 5년간 합계 9500억 달러(약 1390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2000억달러(약 290조원) 규모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 전반에 걸쳐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와 5년간 AI 메모리 장기 협력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SK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AI 인프라 전 영역에 걸쳐 7500억달러(약 1100조원) 규모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턴키 솔루션'을 기반으로 브로드컴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과 양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을 비롯한 최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브로드컴의 차세대 AI 가속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와 엔비디아는 AI 팩토리 구축과 AI 메모리 공급 등을 담은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로부터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고 투자 협력에 나선다. 지난 6월 양사가 합의한 국내 GW급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SK그룹은 엔비디아 외에도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도 협력에 나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앤트로픽과는 한국 내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별도 회동을 통해 기존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통해 쌓아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5/552778-MxRVZOo/20260725155208219lbgo.jpg)
◆ 메모리 시장 250% 폭풍 성장…'사이클 산업' 공식 깨졌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0% 성장한 약 1200조원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메모리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400조원, 3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메모리 수요를 '아비규환'에 빗댈 만큼 글로벌 빅테크 CEO들은 앞다퉈 한국을 찾아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5년 단위 장기 계획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반도체 산업이 과거 사이클 산업의 성격에서 벗어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안정적 투자와 성장이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 용인 팹 일정 12년 단축…정부는 매달 민관 점검회의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두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P5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한편 호남권에 400조원을 들여 메모리 팹 2기를 짓는다. 용인 클러스터 첫 팹 가동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1~2년 앞당긴 2029년 하반기로 잡았다.
SK하이닉스는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로 용인-청주-호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 벨트를 구축한다.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용인 클러스터는 일정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네 번째 팹 건설을 마칠 계획이며, 설비 투자까지 더해 총 6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도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앞세워 지원 사격에 나섰다. 거점마다 전력·용수 인프라를 조속히 확보하고 정주 여건 개선과 규제 완화를 위해 청와대 주재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매달 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황금시대의 초입에서 세계적 기업들의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