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정부 돈 나눠 줬는데 가난’ 영상 삭제 ‘시끌’

이선명 기자 2026. 7. 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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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린 지 수일 만에 사라져
EBS는 삭제 이유 따로 밝히지 않아
유튜브 채널 ‘EBS 지식’에 게시됐던 43분 17초 분량 영상의 섬네일(위)과 현재 화면(아래). 섬네일에는 ‘정부가 돈을 나눠 줬는데 내가 가난해지는 이유’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나, 25일 현재 화면에는 “비공개 동영상입니다”라는 안내만 표시된다. 유튜브 갈무리

[스포츠경향 이선명 기자] EBS가 유튜브에 올린 경제 다큐멘터리 재편집본이 게시 수일 만에 시청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2년 전 방영 당시 호평을 받았던 콘텐츠다.

문제의 영상은 유튜브 채널 ‘EBS 지식’에 최근 게시된 ‘열심히 돈 벌어서 망했다 돈 준다고 좋아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돈이 다 빠져나가고 있던 이유’의 제목의 43분 17초 분량 콘텐츠다. 25일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초기 섬네일에는 ‘돈을 뿌려서 정부가 돈을 버는 방법’의 문구가 들어갔고 이후 ‘정부가 돈을 나눠 줬는데 내가 가난해지는 이유’로 바뀌었다.

이 영상의 원본은 2024년 4월 22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돈의 얼굴’ 3부 ‘돈이 떨어졌습니다’로 배우 염혜란이 해설을 맡은 6부작 다큐다.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경제 상황과 화폐의 관계를 다뤘다.

이 영상은 “국가는 필요한 돈을 세금 형태로 걷는다. 이런 걸 하려고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화폐를 찍어낸다”며 “사실상 달러의 인플레이션 세금을 3억의 미국인이 아니라 전 세계 80억 인구가 나눠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산 방열복 회사 직원들이 명목임금과 실질임금을 직접 계산해보는 장면도 담겼다.

이 영상이 올라오자 ‘EBS는 자살하지 않는다’ ‘EBS는 드럼통에 들어가지 않는다’ ‘EBS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등 EBS를 우려하는 댓글에 이어 ‘요즘 시국에 이렇게 올리다니 살아남으세요. 진정한 교육방송’이라는 댓글도 뒤따랐다.

결국 해당 영상이 비공개처리 되자 누리꾼들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해당 영상이 왜 날아갔느냐’ ‘영상을 두 번이나 왜 자꾸 지우느냐’ ‘그 영상 보려고 했는데 왜 지워졌느냐’ 등의 의문이 쏟아졌다. EBS 지식 채널의 다른 영상에도 이와 관련한 댓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BS는 해당 영상의 비공개 처리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남기지 않았다.

‘돈의 얼굴’은 2024년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TV 부문 작품상 수상작이다. EBS는 수상 당시 이 시리즈를 “‘자본주의’ 이후 10년 만에 야심 차게 선보인 경제 대기획”이라고 소개했다. 3부는 수상 기념 앙코르 특별 편성으로 2024년 9월 2일 다시 방송됐다.

EBS가 유튜브 콘텐츠를 설명 없이 내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이언트 펭TV’ 영상에 등장한 ‘들켰노’ 자막이 논란이 되자 해당 장면만 편집돼 사라졌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해명 있을 줄 알았는데 말도 없이 편집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EBS는 지난달 10일 방송편성규약을 새로 제정하며 “공사 내외 부당한 압력과 간섭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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