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빠져나간 '서학개미'…미장 순매수 4배 늘었다

신동길 2026. 7. 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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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최대…SOXL·SK하닉 ADR에 쏠려
국장 투자 심리 '뚝'…'빚투' 줄고 '하락 베팅' 증가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이달 순매수액이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약세장이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넘어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2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4조 2천97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4일 역대 최고치인 139조 6천948억 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22일에는 103조 8천765억 원까지 줄어들며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23일 소폭 반등했지만 100조원대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반면에 이달 1∼23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5억 3천26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7천114억 원으로 전월 6억 3천 296만 달러(9천284억 원)의 4배를 기록했습니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지난 3월 16억 9천150만 달러에서 4월 4억 6천893만 달러 순매도로 돌아섰고, 5월에는 순매도액이 9억 3천977만 달러까지 늘었습니다. 6월 다시 매수 우위로 바뀌었고 이달 그 폭이 대폭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의 정책과 코스피 상승세, 고환율이 서학개미를 국장(국내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였으나,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개미의 국장 이탈이 다시 활발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종목별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인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이 15억 23만 달러(약 2조 1978억 원)로 순매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6억 1천367만 달러(약 8천990억 원), 한국 증시 성과를 3배 추종하는 ‘코루(KORU)’가 2억 1천337만 달러(약 3천126억 원)로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 대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자금 순유입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S&P500이나 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였습니다.

'TIGER 미국S&P500'이 2천214억원으로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고 'TIGER 미국나스닥100'(1천439억원), 'KODEX 미국S&P500'(1천392억원)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습니다.

중동정세 격화·유가상승에 코스피 하락 / 사진=연합뉴스


이에 반해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는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입니다.

'빚투'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3일 32조 7천492억 원으로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33조 3천624억 원보다 1.8% 줄었습니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주 150조 4천721억 원보다 5.1% 늘어난 158조 6천47억원이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등락 폭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시장 선호 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며 “국장에서 입은 손실을 미국 증시의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품으로 만회하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동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gshin227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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