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36℃ 무더위 속 도심 한복판 ‘오아시스’…대구 신천물놀이장 북적

조윤화 2026. 7.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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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풀·유수풀서 더위 식힌 시민들
냉방 탈의실 마련·하루 4차례 수질검사
25일 오후 개장 첫날을 맞은 대구 남구 신천물놀이장 파도풀에서 시민들이 붉은색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조윤화 기자

36℃에 육박한 찜통더위가 덮친 25일 낮 12시 대구.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리고 '맴맴' 울어대는 매미 소리까지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구 남구 신천물놀이장은 더위를 피해 찾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개장 첫날을 맞은 신천물놀이장은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당초 지난 18일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비 예보로 개장이 한 주 미뤄진 만큼,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다섯 살 딸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정혜진씨(여·38·남구)는 "지난주 토요일인 18일에 왔다가 개장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헛걸음한 뒤 오늘 다시 왔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얼른 물에 들어가고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씨 모녀가 낸 입장료는 8천원이다. 성인 5천원, 유아·어린이는 3천원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 입장객은 796명에 달했다. 신천물놀이장은 안전과 수질 관리를 위해 하루 입장 인원을 1천1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사전 온라인 예약분 550명은 일찌감치 마감됐고, 오전 10시 운영을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현장 발권 가능 인원도 13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25일 개장 첫날을 맞은 대구 남구 신천물놀이장 유수풀에서 시민들이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물살을 따라 이동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조윤화 기자

발권 확인을 마친 방문객들은 입장 전 소지품 검사를 거쳤다. 신천물놀이장을 찾을 때는 짐을 가볍게 꾸리는 편이 좋다. 수질 오염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반입할 수 있는 음식과 물놀이용품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날 우유와 도시락, 수박 등을 가져온 일부 방문객들은 해당 물품을 입구 보관소에 맡긴 뒤 입장해야 했다.

홍영솔 안전관리자는 "과일은 씨와 껍질을 제거한 뒤 밀폐용기에 담아 온 경우에만 반입할 수 있다. 만일 반입이 제한된 음식을 가져왔다면 상하지 않도록 전용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고 있다"며 "이용객 사이 다툼이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물총과 대형 물놀이기구도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대구 남구 신천물놀이장 입구에서 안전관리요원이 입장객들이 맡긴 물총 등 반입 제한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조윤화 기자

물놀이장 안에서는 파도풀과 유수풀, 어린이물놀이장, 가족풀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유수풀에서는 튜브에 몸을 기댄 시민들이 천천히 물살을 따라 돌며 더위를 식혔다.

어린이물놀이장에서는 대형 양동이에 물이 차오를 때마다 아이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잠시 뒤 양동이가 기울며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자, 아래에서 잔뜩 기대하던 아이들은 머리부터 물을 흠뻑 뒤집어쓴 채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파도풀에선 붉은색 구명조끼를 입은 이용객들이 밀려오는 물결에 맞춰 일제히 위아래로 들썩였다. 파도풀에서 만난 강북중학교 1학년 이수현(12)군은 동네 친구 2명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았다. 이군은 "날씨가 너무 더워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처음 와봤다. 막상 와보니 왜 진작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실컷 놀고 난 뒤 컵라면을 먹을 생각인데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신천수변공원사업처 김민수 팀장은 "지난해까지는 텐트를 탈의실로 사용했지만 내부가 너무 더워 올해는 에어컨을 설치한 컨테이너형 탈의실로 바꿨다"며 "수질은 하루 4차례 자체 검사하고 기계실에서도 수치를 상시 확인하는 등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물놀이장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운영기간은 다음달 23일까지다.

조윤화기자 truehwa@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