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계란·고등어 수입 늘려 물가 2%대 사수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한다. 계란과 고등어 수입량을 늘려 공급을 확대해 먹거리물가 안정 대책도 지속해 최근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를 이달부터 다시 2%대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공급망 변동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만큼 국민 체감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중동전쟁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당장 유류세를 정상화하기보다 향후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 대응 여력을 확보하면서도 국민 유류비 부담은 계속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산업과 물류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경유와 소형 트럭 등 서민 연료로 쓰이는 LPG 부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하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고등어는 국내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노르웨이 어획쿼터 축소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다. 정부는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1200톤(t)을 추가 직수입하고, 한·칠레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신규 공급선을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노르웨이 현지에서는 2000톤 규모의 직수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페로제도와도 안정적인 공급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국내 소비 규격인 중·대형 고등어의 수출 증가에 대비해 정부 수매를 통해 내수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정부는 그동안 시행한 물가 안정 대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확대를 통해 중동전쟁이 이어진 3~6월 평균 소비자물가를 0.7%포인트 낮췄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평균 물가상승률은 3.5%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 같은 기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했다.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근 한국의 에너지 가격 대응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근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면서 체감물가 부담이 커졌다고 보고 이달 물가 상승률을 2%대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이어가고, 폭염과 집중호우 등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상황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할당관세가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지도록 하반기 돼지‧닭고기, 고등어, 식품원료 합동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석 전인 9월 중 별도의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sc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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