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새로운 수요 새로운 이익의 기울기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조3535억원, 영업이익 4282억원으로 기존 대비 1.6%, 9.6% 상향 조정한다. 영업이익 기준 현재 시장 컨센서스인 4043억원을 5.9% 상회할 전망이다.
기존 추정치 대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올 2분기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품의 평균가격(ASP) 상승률 가정을 기존 5.5%에서 8.0%로 상향한 점을 반영했다. 아지노모토 적층막(ABF) 기판 역시 판가 상승과 ASIC·네트워크향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아직도 과소평가된 B2B 기업으로의 전환 가치
메모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표적인 B2C 부품으로 인식되던 메모리가 B2B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수요 구조와 이익 체력의 변화를 먼저 입증했기 때문이다. 당사는 삼성전기 MLCC 역시 B2B 중심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메모리와 유사하게 빠르게 초호황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메모리와 달리 가파른 이익 개선 사이클이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B2B 사이클의 핵심은 수요의 예측 가시성이 떨어지고 구매 참여자 1군데의 진입만으로도 계단식으로 수요가 증가하여 공급초과율이 3~5%씩 순식간에 변화한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전기의 최근 약 4500억원 규모 단일 고객사향 AI용 MLCC 계약은 기존 최대 스마트폰 고객사향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규모다. 여기에 다수의 CSP 및 칩 메이커와 추가 공급계약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기존 B2C 사이클에서는 목격하기 어려웠던 계단식 수요 증가가 반복될 전망이다.
이러한 수요 구조 변화를 바탕으로 2028년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AI향 비중이 IT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삼성전기의 실적과 MLCC 산업 수급에 동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향 MLCC는 범용 제품 대비 ASP와 수익성이 현저히 높아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향 제품으로의 생산라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삼성전기를 포함한 선두권 업체들의 범용 제품 공급 여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는 AI향 고부가 제품의 성장뿐 아니라 범용 MLCC 시장의 공급 공백까지 확대해 수급 불균형과 가격 강세를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향 매출 비중 확대와 범용 제품의 가격 인상을 바탕으로 2028년 컴포넌트사업부 영업이익률이 32.0%를 기록, 과거 최대 업사이클이었던 2018년의 31.5%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ABF 기판 매출 역시 PC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지속되는 쇼티지와 대규모 증설 물량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으로 2028년부터 전사 실적 성장에 대한 기여도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B2B 체질 전환의 가치에 주목한다. 높아진 이익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반영해 적정주가 산정 기준 연도를 2028년으로 변경하고 적정주가 300만원을 유지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6 상반기 전기전자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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