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5% 급락 쇼크...로봇 성과 내라는 월가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휴머노이드·로보택시 지연 우려

테슬라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일인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4.5% 급락한 319.6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2150억달러(약 320조 원)가 증발한 것인데요. 시장의 평가는 부정적입니다. 주가 반등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우선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 조정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한 1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망치(19억달러)를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전기차 인도량은 사상 최대인 48만대였지만 가격 할인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탓으로 분석됩니다.
실적 콘퍼런스콜도 투심을 악화시켰습니다. 올 초만 해도 로보택시는 연내 미국 25% 이상 지역에서 운영될 것이라는 목표였지만 아직 7개 도시에 그친 상태입니다. 더구나 휴머노이드 로봇인 3세대 옵티머스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미래 사업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하며 목표 주가를 417달러에서 400달러로 하향했습니다. 옵티머스의 생산 개시가 임박했으나 공급망 구축, 로봇 손기술 구현, 범용 작업 기술 개발 등 문제으로 인해 본격적인 양산 단계까지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막대한 설비투자도 부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설비투자(CAPEX)는 올해 250억 달러 이상이라고 제시됐으며 로보택시, 옵티머스, 반도체(테라팹), 태양광 제조, AI 연산 자원 확장으로 향후 2~3년간 증가할 전망입니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 예상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약 300억 달러로 50%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7년 잉여현금흐름(FCF) 소진 예상치는 기존 50억 달러 수준에서 약 140억 달러로 확대됐습니다. 현금 소진이 2020년대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 것입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가속화되는 CAPEX 사이클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리더십 확보를 위한 필수 투자”라면서도 “이 투자가 FCF를 더욱 악화시킨 만큼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주가의 하락은 스페이스X와 테슬라 간 합병 이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궁극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스페이스X와는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부분이 겹치고 있다. 테라팹은 매우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이어 “물론 지금 이 자리에서 회사 합병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그런 문제는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테라팹이 중요한데요. 시장에서는 테라팹에서 생산될 반도체가 테슬라, 스페이스X 두 회사에서 모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인 만큼 원활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결국 합병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주, 전기차, 인공지능(AI) 사업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죠.
앞선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텍사스 그라임스카운티에 제출된 공개 청문회 공고를 통해 테라팹 1단계에 최소 55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체 계획이 완료될 경우 투자 규모는 119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합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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