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카 끝판왕" 3040에 불티…대반란 일으킨 '아빠車' [최수진의 모빌리티톡]

최수진 2026. 7. 25. 13: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40 아빠들 너도나도 사더니…형님 넘어선 아우의 '반란'
기아, 상반기 현대차·제네시스 판매량 넘어
전기차 및 쏘렌토 등 SUV 판매량이 주효
2025년형 카니발 / 사진=기아 제공


올해 상반기 국산 승용차 신규 등록 시장에서 기아가 현대차·제네시스의 합산 등록 대수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같은 기아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 판매 기반을 떠받친 가운데 전기차 라인업까지 힘을 보탰다.

특히 30~40대 '젊은 세대' 중심으로 신규 등록 10위권 내 순위에서 기아 모델 등록 비중이 70%를 육박하는 등 패밀리카 수요층에서 우위를 보인 게 컸다.

 기아 상반기 판매량 힘은..."3040의 선호도"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6만8868대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차·제네시스(합산 26만5786대)보다 3082대 많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현대차·제네시스의 승용차 신규등록대수가 기아보다 3만7927대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엔 이를 뒤집었다.

신차 차량 구매 '큰손'으로 꼽히는 30~40대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은 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 개인 소유 자가용 기준 30~40대의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대수는 연령별 전체 등록 대수의 약 46% 비중을 차지하는 등 신차 구매에 있어 영향력이 큰 세대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30대 신규등록 10위권 내 차종의 전체 등록대수 가운데 기아 차종이 차지한 비중은 69.4%였다. 40대에서는 72.6%였다. 반면 같은 조건으로 50대에서는 기아 차종 비중이 47.5%로 낮아졌다.

기아 대표 SUV로 꼽히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가 30~40세대 판매량 총합의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30~40대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판매량 각각의 총합은 1만8585대, 1만640대, 9536대로 집계됐다. 그 뒤로 현대차 그랜저(8158대), 싼타페(7796대)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특히 쏘렌토가 3040 세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세대로 꼽힌다. 쏘렌토가 30~40세 패밀리카 수요의 중심축이 되면서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30~40대의 쏘렌토 판매량은 각각 9259대, 9326대로 두 세대 모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들 세대의 쏘렌토 판매량(1만8585대)은 같은 기간 전체 쏘렌토 판매량(5만6367대)의 약 33%에 육박했다.

 EV 시리즈 및 PBV도 큰 영향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점도 특기할 만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기아의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 대수로 EV5는 1만5411대, EV3는 5710대, EV4는 4598대가 늘었다. 특히 40대 판매량 10위권 내에는 지난해에는 순위에 없던 EV5와 EV3가 각각 3614대, 3321대로 7·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3가 최고의 상인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기아의 전동화 전환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이를 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당시 임직원들에게 "단순한 영예 이상의 의미다. 1944년 자전거 부품으로 시작한 이후 세계 최고의 자동차 반열에 오르기까지 쉼 없는 혁신 역사를 써 온 기아의 DNA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아가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현대차는 형님으로, 기아는 아우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기아가 이 같은 차별화된 성과를 낸 이유로 2006년 당시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러를 영입해 '디자인 경영'에 나선 것을 꼽기도 한다. 현대차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의 시작을 이때로 보는 셈이다.

여기에 목적 기반 차량(PBV) 등 PV5를 앞세운 전기차 라인업 확장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에 대응해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수성한다는 계획. 업계 관계자는 "각각의 모델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차의 디자인 전략과 달리 기아의 '패밀리룩' 전략이나 SUV를 중심으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강력한 라인업이 인기를 끈 것이 기아 판매량의 원동력이 됐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