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고는 줄 알았는데…” 친구의 ‘이 말’ 한마디가 고3 생명 살렸다

한수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an.sujin@mk.co.kr) 2026. 7. 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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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수업 도중 심정지 상태에 빠진 고등학생이 교사와 친구들의 신속한 판단과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3학년 학생이 책상에 엎드린 채 코를 고는 듯한 호흡을 보였다.

학생이 일어나 벽에 기대선 뒤에도 같은 증상을 보이자 같은 반 안세웅(18)군은 단순히 잠든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호흡이 이상하다”며 교사에게 알렸다.

학생의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교사는 이주영 보건교사와 조영환 교사를 곧바로 불렀다. 이 보건교사는 학생 얼굴색과 호흡 상태를 살핀 뒤 심정지로 판단했고 조 교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이어 평소 보건 도우미로 활동했던 윤대훈(18)군에게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요청했다. 윤군은 AED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기기를 교실로 가져왔다.

교사와 학생들은 AED를 이용한 전기충격과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학생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호흡과 맥박을 되찾아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학생은 현재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건교사는 “이상 호흡을 단순한 코골이로 생각했다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20분 넘게 심정지가 방치될 수도 있었다”며 “이상을 가장 먼저 알아챈 학생과 AED를 신속하게 가져온 학생 모두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창원소방본부는 응급처치에 참여한 보건교사와 교사, 학생 등 4명을 대상으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시민에게 수여하는 ‘하트세이버(Heart Saver)’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심의를 거쳐 수여하는 인증이다. 선정 결과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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