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못 버틴 코카콜라...2년 만에 가격 인상
국제유가·나프타 상승에 포장재 부담 확대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식음료업계의 원가 부담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이 확대되자 음료업계도 잇달아 제품 가격을 조정하며 비용 상승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52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2% 인상한다. 인상 폭은 품목별로 100~300원이며, 코카콜라 제품 가격 조정은 2024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대표 품목을 보면 편의점 소비자가 기준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350㎖ 캔은 각각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른다. 스프라이트 350㎖ 캔은 1900원에서 2000원, 환타 350㎖ 캔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된다. 파워에이드 600㎖ 페트는 2400원에서 2600원, 1.5ℓ 제품은 35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국제유가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한 데다 알루미늄과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까지 올라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인상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69달러로 이달 1일보다 약 3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각각 약 43.8%, 34.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끌어올리고, 페트병과 플라스틱 용기, 포장용 필름 등 각종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식음료업계의 제조원가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포장재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가격을 조정한 업체들은 추가 인상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비용 증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상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은 포장재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려 하지만 원가 부담이 장기화하면 비용 절감과 생산성 개선 등 다양한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