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뉴스, 이제 'AI 아나운서'가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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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의 AI 음성이었습니다. MBC 4시 뉴스를 마칩니다." 이제 MBC 정시 라디오뉴스에서는 사람 아나운서가 아닌 AI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뉴스를 전한다.
"'요즘 기술도 발달했는데 빨리하면 되잖아요'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논의 초반에 아나운서들이 본인들 목소리가 복제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여러 명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합친 합성 보이스로 뉴스를 진행하고 대표 아나운서 목소리를 따로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3~4개월 스타트업과 'MBC 대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한 명 아나운서 목소리가 드러나지도 않고 아나운서 특성을 잘 반영한 목소리를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합성 보이스로는 방송국 사람들이 만족 못 했다. 3개월 노력을 리셋했다. 방송용으로 적합한 건 트레이닝이 잘 돼 있고 노하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클로닝(복제)하는 게 베스트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AI 목소리 복제를 동의하는 아나운서들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았고, 이런 논의 과정에서 노조와도 상의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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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도 아침뉴스 AI리포터가 발제부터 방송까지 진행
"의견수렴 오래 거쳐… 대체 가능한 건 대체하고 창의적 업무로 전환"
"30개국 1~2명씩 AI담당자 지명, 아나운서국 시작으로 전반에 추진"
[미디어오늘 박서연, 박재령 기자]

“아나운서 ○○○의 AI 음성이었습니다. MBC 4시 뉴스를 마칩니다.” 이제 MBC 정시 라디오뉴스에서는 사람 아나운서가 아닌 AI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뉴스를 전한다. 30명 넘는 대부분의 MBC 아나운서의 동의를 받아 AI보이스로 구현된 목소리다.
라디오뉴스 단신 원고를 보도국에서 기자가 쓰면, 아나운서는 출력된 원고를 미리 읽고, 라디오 부스에 방문해 정시를 알리는 소리와 함께 뉴스 원고를 읽는 기존의 방식이 바뀐다. Mspeak 솔루션에 뉴스 원고를 입력하면 MBC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를 AI보이스로 구현한 AI가 뉴스를 읽어주는 것이다. MBC는 지난 20일 오후 4시 AI 아나운서로 라디오뉴스를 첫방송하려고 했지만, 정확성을 최종 검수한 결과 발음이 살짝 부정확한 부분을 고려해 첫 방송은 지난 21일 이뤄졌다. 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마지막까지 검수하고, 첫 방송 시작일부터 한 달간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사람 아나운서도 대기한다.

방송계는 AI 활용을 적극 검토한다. 지난 6월8일부터 TV조선은 아침뉴스 '뉴스 퍼레이드'에 AI 리포터 '아이온'(Aion)을 선보였다. 아이온은 AI와 항상 켜져 있는 뉴스라는 뜻의 'On'을 결합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아이온은 최신 뉴스 아이템을 선정해 대본 작성, 영상 제작까지 담당한다. 다만, 최종 단계에서는 사람 데스크가 개입한다. 이는 MBN이 2020년 도입한 김주하 AI 아나운서가 단순히 원고를 읽어주는 것을 넘어 취재 및 기사 작성까지 제작 전반을 AI가 수행하게 된 것이다.
MBC는 어떤 과정을 거쳐 AI 아나운서를 만들게 됐을까. 논의 과정에서 우려는 없었을까. 권석원 MBC AI전략팀장과 지난 20일 전화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방송을 하루 미뤘다. 마지막까지 어떤 부분을 확인한 건지?
“원래 20일 오후 4시와 5시에 첫 방송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본방을 앞두고 들어 보니 일부 발음이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비읍' 발음이 '기역' 발음으로 어색하게 들린다는 어감의 차이까지도 다 잡아내고 있다. AI 아나운서 목소리를 MBC 내부에서 직접 개발했다. 아나운서분들의 동의를 구한 만큼 내부 구성원들이 성능에 만족할 때까지 개발을 진행했다.”
-언제부터 AI 아나운서 도입을 계획했나.
“AI 보이스 도입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아시다시피 제일 어려운 게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거다. AI 보이스 도입 같은 경우 결국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다. 방식을 변화하려다 보니 기존에 해오던 고정 업무 방식이 바뀔 수밖에 없다. 뉴스 진행을 위해서는 아나운서가 몇 분 전에 스튜디오 가서 대기해야 하고 보도국에서는 읽어야 하는 기사를 인편으로 가지고 올라와야 하고 그런 과정이 업무 프로세스에서 걷어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바꾸고 업무 분장을 새로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그럼에도 각 부서에서 AI시대를 맞아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그걸 통해 창의적인 업무로의 전환도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중이다.”
-AI 아나운서 도입 말고도 다른 국에서도 AI를 활용할 계획인지.
“MBC는 AI전략팀을 만들어 2024년부터 AI시대에 대응해왔다. 30개국에서 AI 담당자를 1~2명 지정했고, 다 같이 모여 AI 전환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이번엔 아나운서국이지만 저희 목표는 보도국, 제작국, 기술국 방송환경 전반에 AI 도입을 추진하려고 한다. MBC 구성원들의 의견을 인터뷰한 기간만 3개월이 넘었다. 인터뷰를 통해 AI 전환에 필요한 과제를 선별했고 그 과제 중 선정된 게 라디오뉴스 AI 전환이었다.”

-1년 동안 30명 넘는 MBC 아나운서들의 목소리를 복제한 건가?
“'요즘 기술도 발달했는데 빨리하면 되잖아요'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논의 초반에 아나운서들이 본인들 목소리가 복제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여러 명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합친 합성 보이스로 뉴스를 진행하고 대표 아나운서 목소리를 따로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3~4개월 스타트업과 'MBC 대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 한 명 아나운서 목소리가 드러나지도 않고 아나운서 특성을 잘 반영한 목소리를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합성 보이스로는 방송국 사람들이 만족 못 했다. 3개월 노력을 리셋했다. 방송용으로 적합한 건 트레이닝이 잘 돼 있고 노하우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클로닝(복제)하는 게 베스트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AI 목소리 복제를 동의하는 아나운서들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았고, 이런 논의 과정에서 노조와도 상의를 거쳤다.”
-노동조합과 어떤 상의 과정을 거쳤는지.
“AI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좀 더 창의적인 업무로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저희 팀은 계속 내고 있다. AI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논란이 벌어진다. 조합 입장에서는 구성원들의 우려스러운 내용에 대해서는 대변을 해줘야 해서 회사와 협의절차를 거쳤다. 새로운 기술 도입 시 조합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개발과정은 어땠나.
“목소리 복제 방법은 여러 개다. 오픈소스를 활용할 수도 있고 국내 스타트업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해외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을 쓸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 이용하는 사내 방송은 오픈소스 모델 가져다가 클로닝 했다. 아나운서 목소리 클로닝은 방송용 품질이 안 나오면 안 돼서 MBC 구성원들이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서 여러 번의 수정을 통해 만들었다.”
-아나운서들은 몇 시부터 라디오뉴스를 하나.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정시 라디오뉴스를 한다. 단신과 종합뉴스가 있는데, 이번에 적용하려는 건 단신 3분30초짜리다. 아나운서들이 야간 시간에 단신 뉴스 진행을 위해 숙직을 하기도 하는데, (이 시간이 AI로 대체되면) 자신들의 역량을 다양한 업무 즉 MC 진행 등 창의적 전환에 쓸 수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나?
“당연히 그렇게 되겠죠? 라디오 뉴스 진행 자체가 돈이 세이브 되는 건 크지 않지만, 야간 시간에 아나운서들이 하는 업무를 AI로 대체하게 된다면, MC 진행 등 다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거다. 그게 방송국 입장에서는 비용 세이브다.”
“아나운서 목소리 개발을 'AI 대체'로 생각하면 MBC뿐 아니라 모든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들이 AI 도입을 못 할 거다. 조금 더 의미 있고 창의적 일로 업무를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내 방송을 녹음하기 위해 과거에는 스튜디오 경영하는 선배한테 예약해서 빌린 뒤, 아나운서를 배정받고, 아나운서가 부스 앞에 대기하고 녹음한다. 그걸 CD로 뱉어낸다. 그 안내멘트조차도 아나운서가 했는데, 이제는 AI가 하는 거다. 허드렛일을 걷어내고 의미 있는 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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