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떡 끝?…'검색량 5000% 폭증' 유통가 휩쓴 여름 디저트 [트렌드+]

박상경 2026. 7. 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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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떡 금세 가고 '이것' 왔다
올 여름 뜨는 대세 디저트
편의점·카페 잇달아 관련 상품 출시
세븐일레븐 '떠먹는 양쯔깐루'. /사진=박상경 기자


중국 상하이 여행 필수 디저트로 입소문을 타며 국내 시장을 휩쓴 '상하이 버터떡'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인공이 등판했다. 달콤한 망고와 쌉쌀한 자몽, 쫀득한 사고 펄이 어우러진 홍콩식 디저트 '양즈깐루(양쯔간루)'가 그 주인공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지 여행 후기로 입소문을 타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베이커리 업계까지 신제품을 쏟아내며 올 여름 핫 트렌드 디저트로 떠올랐다.

소비자 관심도는 수치로 입증된다. 25일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양쯔깐루' 관련 검색 관심도는 이전 3개월 대비는 물론이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5000% 이상 폭증했다. 5월 말 최고점(100)을 찍은 후 6월과 7월에도 주기적으로 검색량이 치솟으며 단발성 호기심을 넘어 지속적 유행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양쯔깐루의 흥행은 전작인 '상하이 버터떡' 유행 공식과 닮았다. 젊은층 사이에서 중국 현지 여행 경험과 SNS 콘텐츠를 통해 해외 브랜드·디저트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이 배경이다. 과거 중국산에 대한 경계심과 달리 "재미있고 힙하다면 경험한다"는 MZ(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면서 현지 디저트가 국내 유통·외식 시장에 안착하는 속도 자체가 한층 빨라졌다.

중국 음료 브랜드 '차백도'에서 '망고, 자몽, 사고' 조합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아운티제니 건대점. /사진=박상경 기자


1980년대 홍콩의 유명 디저트 체인에서 처음 개발된 양즈깐루는 잘게 썬 망고와 코코넛밀크, 사고 펄에 포멜로 알갱이를 얹어 마시는 디저트다. 국내에서는 차백도나 헤이티, 아운티제니 등 서울 주요 상권에 들어선 중국계 음료 브랜드가 대표 메뉴로 선보였다. 그러면서 '망고·자몽·사고' 조합 자체가 소비자에게 친숙한 맛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양즈깐루 이름을 직접 내건 상품뿐만 아니라, 자몽과 망고, 사고 펄의 조합을 다채롭게 응용한 디저트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공식 명칭을 양즈깐루라 붙이지 않더라도 자몽과 망고 과육, 그릭요거트를 얹어 퍼먹는 디저트가 SNS를 점령하는가 하면 베이커리 매장에선 망고와 자몽, 크림, 사고 펄을 샌딩한 베이글까지 등장했다.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GS25 등 주요 편의점 채널은 '떠먹는 양쯔깐루' 등 관련 냉장 디저트 상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특히 GS25의 경우 제품 출시 불과 4일 만에 100여 개가 넘는 디저트빵 제품군 중 판매순위 10위권에 진입시키는 성과를 냈다. 앞서 모모즈랩이 선보인 아이스 디저트 '떠먹는 아이스 자망코' 역시 자몽, 망고, 코코넛 젤리를 결합해 출시 직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명 베이커리에서 양쯔깐루 샌드 베이글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상경 기자


카페 브랜드 행보도 빠르다. 요거트월드의 '양쯔깐루월드'는 출시 3주 만에 세트 메뉴 판매 1위에 올라섰다. 디저트39는 '양쯔깐루' 컵빙수에 이어 화채 형태까지 라인업을 늘렸다. 컴포즈커피 역시 여름 신메뉴로 '망고 자몽 요거빙'을 내놓는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

업계는 양쯔깐루가 시각적 흥미(인스타그램)와 청각적·식감적 자극(ASMR·쫀득함), 해외 브랜드 유행이 결합된 디저트라는 점에서 당분간 흥행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해외 디저트가 국내에 정착하기까지 몇년씩 걸렸지만 최근엔 해외 여행 증가와 SNS, 중국계 외식 브랜드의 서울 진출을 매개로 유행 주기가 대폭 단축됐다"며 "양쯔깐루라는 명칭을 쓰진 않더라도 망고와 자몽 조합을 활용한 디저트들이 이번 여름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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