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60% 대박나는데 내 퇴직금은?”…퇴직연금 승자는 따로 있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7. 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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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2분기 증시 랠리에 힘입어 퇴직연금 시장이 역대 최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적립금은 처음으로 550조원을 돌파했고, 실적배당형 상품의 1년 수익률은 최대 100%를 웃돌았다. 투자상품이 다양한 증권사가 가장 높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 보험사와 지방은행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점도 눈길을 끌었다.

25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43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총 적립금은 553조8779억원으로 전 분기(508조7341억원)보다 약 45조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금 유입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이끌었다. DC 적립금은 20조1399억원, IRP는 22조6180억원 증가한 반면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은 2조3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 적립금도 141조원에서 165조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흡수했다.

증시 강세 영향으로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뛰었다. 증권사 DC형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1년 수익률은 34~66%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보다 약 10배 높아졌다. iM증권이 66.24%로 가장 높았고 현대차증권(66.12%), KB증권(60.13%), NH투자증권(56.65%), 삼성증권(56.03%), 신한투자증권(55.99%), 미래에셋증권(50.41%) 등이 뒤를 이었다. IRP 역시 하나증권(54.91%), KB증권(52.98%) 등을 중심으로 40~5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시중 금리 수준인 2~3%대 수익률에 머물러 실적배당형과 최대 2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수익률 1위는 보험·은행…증권사보다 앞섰다

사업자별 성적표를 보면 의외의 결과도 나왔다. 투자상품이 다양한 증권사보다 일부 보험사와 은행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DB형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1년 수익률은 IBK연금보험이 141.92%로 전체 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DB생명(68.74%), 광주은행(60.73%) 순이었다. 다만 적립금 규모는 각각 22억원, 42억원, 195억원으로 크지 않았다.

DC형에서도 신한라이프가 111.1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IBK연금보험(76.98%), 푸본현대생명(73.80%) 순으로 보험사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증권사 가운데서는 iM증권이 66.2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IRP 역시 부산은행이 68.8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IBK연금보험(68.42%), 광주은행(66.68%)이 뒤를 이었고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증권이 54.91%로 가장 높았다.

적립금 1000억원 이상 사업자로 범위를 좁혀도 은행과 보험사의 강세는 이어졌다. DB형은 부산은행(29.04%), 기업은행(28.48%), 농협은행(25.04%)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DC형은 현대차증권(66.12%)이 1위였지만 부산은행(65.08%)과 KB손해보험(61.67%)이 뒤를 이었다.

“상품 다양성≠수익률”…장기 성과는 더 중요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증권사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은 29.5%로 2022년(22%)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보험사는 같은 기간 25.9%에서 19.2%로 낮아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상품이 많다고 반드시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 적립금 1000억원 이상 사업자를 기준으로 5년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DB·DC·IRP 수익률은 모두 부산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 호황으로 올해 2분기 수익률이 크게 뛰기는 했지만 단기 성과만 보고 사업자를 선택하기보다는 장기 운용 성과와 투자 전략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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