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만 잘돼도 서울·경기 790곳에서 23만가구 증가[집슐랭]
순수증가 주택 12만 6152호
멸실가구 대비 35.2%↑
경기 582곳 중 계획 확정 318곳만
사업 완료돼도 10만6164호 증가
“재개발, 가구수 줄어든다”는 이 대통령 발언과 배치

서울과 경기도를 합치면 계획이 확정된 정비사업 790곳(서울 472곳, 경기 318곳)에서 총 23만2316호의 가구가 순수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절대 다수의 사업지에서 멸실가구수보다 많은 가구가 새로 공급되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사업 유형별로 보면 순증 규모가 큰 사업지는 대부분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구역으로, 기존 저층·저밀도 주거지를 고밀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세대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25일 서울시가 올해 3월 기준으로 공개한 ‘서울시 정비사업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역의 정비사업 472곳에서 예상되는 전체 멸실가구수는 35만8638호, 신축 공급가구수는 48만4790호로 집계됐다. 이 중 멸실가구수가 0으로 기재된 68곳은 나대지 등으로 순증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비사업으로 새로 짓는 가구수가 헐리는 가구수보다 12만6152호 더 많은 셈으로, 멸실가구수 대비 35.2% 늘어나는 규모다.
서울 정비사업지 가운데 멸실가구수가 있는 404곳 중 329곳(81.4%)에서 공급가구수가 멸실가구수를 웃돌았다. 자치구별로는 마포·종로·광진·도봉·금천구 등 5개 구가 모든 정비사업장에서 신규 가구수가 멸실 가구수보다 많아 100% 순증률을 기록했고 강남구(92%), 구로구(94%), 영등포구(89%) 등도 순증률이 높았다. 용산구(50%)와 중구(50%)는 순증률이 가장 낮았지만 절반의 사업장에서 주택수가 늘었다.
경기도는 올해 2분기 기준 ‘사전정보공표’ 통계에서 재정비촉진사업과 일반 정비사업을 합쳐 총 582곳이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아직 신축 계획(공급세대수)이 확정되지 않은 예정구역 등 초기 단계 사업지 189곳(37.3%)을 제외하고, 계획이 확정된 318곳만 놓고 보면 멸실가구수는 34만7775호, 신축 공급가구수는 45만3939호로 집계됐다. 순증가구수는 10만6164호로, 멸실가구수 대비 30.5% 증가하는 규모다. 318곳 중 287곳(90.3%)에서 신축 공급가구수가 멸실가구수를 넘어섰다.
시별로는 구리·김포·용인·화성·평택·시흥·군포·오산·이천·의왕·과천·동두천·파주 등 13개 시가 100% 순증률을 기록했고 안양(97%), 의정부(96%), 부천(95%), 안산(92%) 등도 높은 순증률을 보였다. 반면 성남시는 43%(9곳/21곳)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낮았고, 하남시도 50%에 그쳤다. 경기도는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사업지가 전체의 37%에 달해, 이들 사업지의 계획이 구체화되면 전체 순증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이달 23일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대토론회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는 다른 방향의 수치다. 이 대통령은 당시 재건축·재개발의 신규 주택공급 효과를 두고 “그 역시도 크게 많이 늘어나는 것 같지 않다”며 “평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은 총 입주 가구수가 줄어드는 게 통상인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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