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오명 벗는다…테무, 불량판매자 40%·악성스토어 1.6만개 퇴출
美·佛 등 130여개 IP단체와 손잡아

[더구루=김현수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 테무가 '가품 유통 플랫폼' 꼬리표 떼기에 본격 나섰다. 판매자 입점 단계부터 실제 거래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중, 삼중의 필터링 장치를 도입하며 지식재산권(IP) 보호 체계를 대대적으로 강화한다. 저가 플랫폼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온 위조품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선언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중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테무 미국법인 웨일코(Whaleco)에 따르면 테무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의 성과를 담은 '2026 지식재산권 보호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기간 테무가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브랜드 수는 5000여개에서 1만5000여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속 방식의 무게중심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차단'으로 옮겨간 점이다. 잠재적 침해 상품에 대한 '선제적 삭제' 대비 신고에 따른 '사후 삭제' 비율은 331대1로, 전년 200대1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브랜드가 직접 신고하기 전에 플랫폼이 먼저 적발해 처리하는 사례가 그만큼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는 의미다.
판매자 진입장벽도 한층 높아졌다. 지난 1년간 신규 입점 신청자의 40% 이상이 심사 단계에서 검증 실패로 거부됐다. 반복적으로 IP를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점포 1만6000곳 이상이 강제 퇴출됐다.
검증 시스템도 강화됐다. 테무는 상품이 실제 등록되기 전에 이미지 4700만여장, 키워드 950만여개 규모의 탐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사전 검수를 거친다. 등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신고가 접수된 침해 건은 평균 24시간 이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든 운영 국가에서 '가짜'·'짝퉁'·'위조품' 등의 검색어를 원천 차단한다. 대신 위조품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를 노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으로 하루 평균 8만건 이상의 관련 검색이 차단되고 있다는 게 테무 측 설명이다.
가품 퇴출을 위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3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는 '브랜드 가디언 이니셔티브(BGI)'를 통해 일대일 지원과 정기 단속 데이터를 제공한다. 셀러 교육센터를 통한 IP 준수 교육도 진행한다.
대외 협력망도 넓혔다. 지난 1년간 테무가 협력한 IP 관련 단체는 130여곳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4월에는 국제반위조연합(IACC)에 정식 가입했으며, 국제상표협회(INTA), 프랑스 위조방지연합(Union des Fabricants) 등과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테무 관계자는 "권리자에게 문제가 되기 전에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침해 상품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제거하고, 신고된 사안은 신속히 처리하며, 브랜드와 직접 협력해 시스템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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