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드리면, 미련 없이 떠날 것"..."형편없으면 면전에다 말해라, 위약금도 안 받겠다" 클롭 감독, 독일 대표팀 부임 기자회견서 '기선 제압'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만약 제 가족을 건드린다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제가 형편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면전에서 직접 말씀해 주시라."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 시작과 동시에 기선제압에 나섰다.
클롭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 위치한 독일축구연맹(DFB) 캠퍼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철학과 향후 각오를 밝혔다.
앞서 4년 계약에 서명한 클롭 감독은 '심복' 페터 크라비츠, 펩 라인더스, 스벤 벤더 코치와 함께 자신의 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다가오는 202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와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새롭게 출항하는 '클롭호' 앞에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있다. 세계 축구를 호령하던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직후 깊은 암흑기에 빠졌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을 맛봤고,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파라과이와의 32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등판한 클롭 감독은 선수 선발에 대한 엄격한 기준부터 제시했다. 그는 "경기에 나설 선수들은 충분한 기량을 갖춘 이들, 승리에 굶주려 있는 이들, 그리고 독일 유니폼을 입었을 때 한층 더 강해지는 이들"이라며 실력과 헌신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단순히 독일을 대표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기장에서 직접 증명해야 한다"며 "독일 대표팀에서 뛸 자격이 있는 모든 선수는 그에 걸맞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는 그들을 지켜볼 것이며, 제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오늘은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나아가 "후보군에 오른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독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의 많은 경기들도 직접 관전할 계획"이라며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가장 이목을 끈 대목은 혹독하기로 소문난 독일 축구계를 향한 거침없는 작심 발언이었다. 클롭 감독은 "저는 저 자신을 위해 이 자리를 맡은 것이 아니다. 바로 여러분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율리안 나겔스만을 어떻게 대했는지, 토마스 투헬을 어떻게 대했는지 똑똑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꼬집었다.
나겔스만과 투헬 모두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명장이지만, 자국 내에서는 혹독한 대우를 받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대표팀과 FC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하며 전술 외적인 부분까지 흔들기에 시달렸고, 투헬 감독 역시 뮌헨 사령탑 시절 레전드 출신 해설가들과 언론의 도를 넘은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클롭 감독은 "만약 제 가족을 건드린다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제가 형편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면전에서 직접 말씀해 주시라"며 "그렇다면 단 한 푼의 잔여 연봉(위약금)도 요구하지 않고 즉각 물러나겠다"고 발언했다.
사진=DFB 유튜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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