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격차는 단 1년”…‘은둔고수’ 딥시크 창업자 녹취록 떴다

송광섭 특파원(song.kwangsub@mk.co.kr) 2026. 7. 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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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원펑 투자자 간담회서 밝혀
“GPU 등 유일한 격차 없앨 것”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바이두 캡쳐]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회장이 미·중 AI 산업의 유일한 격차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이라며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AI 굴기’를 통해 1년 안에 중국산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딥시크의 외부 자금 유치 과정에서 량 회장이 투자자들과 4시간가량 진행한 간담회의 녹취록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은둔형 경영자’인 량 회장이 회사 경영 목표나 방향, AI 산업 미래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량 회장은 중국 AI 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컴퓨팅 자원 부족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AI 발전) 방향도 알고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도 알지만, 컴퓨팅 자원이 이를 제한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이 잠시 멈춰선 상태”라고 현 국면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칩을 구매하길 바란다”며 “그러면 직접 반도체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엔비디아 GPU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보니 미국의 기술 제재 등 여러 제약 속에서 AI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엔비디아의 기술적 해자가 신기술에 의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며 중국산 AI 칩 산업에 역사적인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산 칩 생태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과거에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지만 앞으로 1년 안에 중국산으로 서서히 대체되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딥시크의 장기적인 목표는 범용인공지능(AGI) 실현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초 생성형 AI 모델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이용자가 생겼지만 이들을 어떻게 붙잡고 수익화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AGI의 기회가 훨씬 크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는 ‘깨알’같이 작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딥시크는 슈퍼 앱을 만들 생각도 없고, 바이트댄스나 텐센트처럼 되기를 희망하지도 않는다”며 “시장 점유율 경쟁보다 AGI 실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AGI가 구현되면 AI가 현실 세계에 들어가 가사나 요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량 회장은 오픈소스 방식이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상업적 관점에서 볼 때 AI를 진정으로 성공시키려면 오픈소스 방식이 도움이 된다”며 “향후 딥시크의 가장 강력한 모델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딥시크는 지난 5월 첫 번째 투자 유치 과정에서 500억위안(약 11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520억달러(약 76조원)로 평가됐다. 이달 들어 두 번째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국 증시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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